[한상숙기자] SK와 롯데가 플레이오프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가 12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서 4-3으로 승리, 3승 1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롯데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시즌 2위로 선착해 있는 SK 와이번스. 두 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사정은 뒤바뀌었다. 지난해엔 롯데가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SK는 KIA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와 롯데를 만났다. 결과는 SK의 3승 2패 승리. 2승 2패로 맞서 치른 최종 5차전에서 SK가 롯데를 8-4로 누르고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2위였던 SK가 롯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느라 절감했던 체력 문제를 이번에는 피한 SK다. 롯데도 큰 손실은 없는 편이다.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낸 덕분에 3일 휴식을 보장받았다. 체력 보강과 전력 재구축에 모자람이 없는 시간이다. SK와 롯데는 16일 문학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SK, '가을'은 자신 있다
이만수 감독은 롯데의 플레이오프 확정 직후 "롯데는 선발과 중간투수들이 좋았다. 박준서, 용덕한 등 의외의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롯데의 분위기가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경계의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는 '가을 야구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하다. 수비와 베이스러닝에 중점을 두었고, 마운드 운용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SK는 2007년부터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 중 지난해까지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신흥강호다. 그렇게 해서 얻은 장점은 경험과 자신감. 특히 작전 수행 능력과 물 샐 틈 없는 정교한 수비, 선수들의 지능적인 플레이는 롯데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준플레이오프를 유심히 지켜봤던 이 감독 역시 "양 팀(롯데와 두산) 모두 큰 경기라서 긴장을 많이 해 평소 실력이 나오지 못한 것 같다"는 말로 은근히 자신감을 내비쳤다.
달라진 롯데, 사기 치솟았다
롯데도 달라졌다.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고 첫 난관을 헤쳐나오면서 사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3경기 모두 역전승이었다.
박준서의 동점 홈런에 이어 황재균의 결승타로 1차전을 가져갔고, 2차전에서는 용덕한의 역전 솔로포가 터졌다.
4차전도 극적이었다. 0-3으로 뒤진 8회말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롯데 선수들의 사기는 한껏 올라 '누구와 만나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정규시즌 SK전 맞대결 성적도 10승 9패로 근소하게나마 우위다. 지난해는 8승 1무 10패로 열세였다.
단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를 통해 얻은 교훈을 꼼꼼히 돌아봐야 한다. 야수진의 수비 실책과 승부처에서 과도한 긴장은 '경험'을 최대 무기로 앞세운 SK의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특히 너무 서두른 나머지 찬스를 허무하게 날리는 모습은 단기전에선 특히 금물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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