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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믿었던 SK 불펜 붕괴 "감독의 실패다"


[한상숙기자] SK의 철벽 불펜이 흔들렸다.

SK는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회 연장 끝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믿었던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는 데 실패하며 1승 뒤 1패를 기록했다. SK는 하루 휴식 후 사직으로 이동해 19일 3차전을 치른다.

선발 윤희상이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고 4-1로 앞선 7회부터 엄정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여기서 대량 실점이 나왔다. 첫 타자 전준우의 땅볼 타구를 교체된 유격수 최윤석이 잡지 못했다. 타구를 쫓아가 글러브를 뻗었으나 공은 2루 옆을 지나며 내야안타가 됐다. 다음 황재균마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번에도 땅볼 타구를 최윤석이 놓쳤다.

그렇게 무사 1, 2루가 되자 엄정욱이 흔들렸다. 전준우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1, 3루가 됐고, 문규현의 2루 땅볼 때 전준우가 홈으로 들어와 4-2로 추격당했다.

엄정욱은 다음 김주찬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준 뒤 박희수로 교체됐다. 믿었던 올 시즌 홀드왕 박희수도 등판하자마자 대타 조성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는 4-4 동점이 됐고, 엄정욱의 실점은 3점(2자책)으로 늘어났다.

박희수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순조롭지는 않았다. 1사 후 전준우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다. 박희수는 다행히 다음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9회에는 마무리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안타와 볼넷(고의4구)을 내주며 1차전 완벽한 피칭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깔끔하지 못했던 9회의 불안한 기운은 10회까지 이어졌다.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후 전준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황재균의 중전안타로 1, 2루가 됐고, 문규현의 번트 아웃 때 주자가 한 베이스씩 이동해 2사 2, 3루로 몰렸다. 정우람은 다음 김주찬을 고의4구로 걸러 주자는 만루가 됐다.

이후 정우람은 정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4-5, 뼈아픈 역전패를 불렀다. 정우람이 정규시즌 53경기에 나서 내준 볼넷은 단 9개에 불과했는데 이날은 2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3개(고의4구 2개)에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다.

SK는 10회말 1사 1, 3루의 찬스마저 살리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정우람은 패전투수가 됐다. 흔들림 없었던 SK 불펜의 예상치 못했던 붕괴다.

경기 후 이만수 감독은 "박희수와 정우람은 잘 던졌다. 단지 엄정욱이 안 좋았다"며 "오늘은 감독의 실패다. 박희수를 7회부터 2이닝 동안 쓸 계획이었는데, 엄정욱을 7회 냈다. 그게 내 실수였다"고 패장의 변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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