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 반대로 삼성에는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싶은 선수.' SK 정근우가 삼성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상대 선수 중 엔트리에서 한 명만 제외한다면' 이라는 질문에 "SK 선수들은 다 잘한다. 투수력이 좋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좋다. 정근우와 박정권, 최정을 빼고 싶은데 굳이 한 명만 지목하라면 정근우를 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근우는 "감독님, 저 빠지면 안 됩니다"라며 웃은 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 준비를 많이 했다. 이번에는 작년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 기대만큼 열심히 해서 팀 우승에 도움이 되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SK 부동의 톱타자인 정근우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서 18타수 8안타 3도루 타율 4할4푼4리를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되면서 MVP에도 올랐다. 플레이오프를 지켜본 삼성도 정규시즌 부진의 아쉬움을 털어버리듯 가을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정근우의 활약을 경계한 것이다.
같은 팀 동료인 송은범도 정근우를 한국시리즈 키 플레이어로 지목했다. 팀의 키 플레이어를 묻는 말에 삼성 박석민은 차우찬을 꼽았고, 송은범은 "(정)근우 형이 살아나가면 득점 기회가 많아진다"며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옆에 앉은 정근우를 바라봤다.
이만수 SK 감독의 기대도 남달랐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MVP 예상 질문에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정근우가 한국시리즈에서 또 (MVP를) 탔으면 좋겠다. 우리가 플레이오프 4, 5차전을 이긴 것은 정근우가 많이 살아나갔기 때문이다. 근우가 출루하지 못하면 우리 팀은 어렵다"라며 "근우야, 한 번 더 해라"라고 힘을 실어줬다.
의도치 않게 이날 미디어데이의 중심에 선 정근우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삼성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올해는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이)승엽이 형의 가세로 타선에도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우리도 작년보다 체력을 아꼈다. 안정적인 4선발도 갖췄다. 작년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조이뉴스24 대구=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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