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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6차전에서 끝낸다"…류중일의 겸손 혹은 자신감


[김형태기자] 한국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린 23일 대구시민체육관. 시리즈가 몇차전에서 끝날지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류중일 삼성 감독은 손가락 6개를 내밀었다. 한 손엔 손가락 4개, 다른 손으론 손가락 2개를 펴들었다. 6차전에서 4승2패로 끝내겠다는 표시였다.

현장에선 "겸손하게 보이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여러가지 통계와 상황을 감안할 때 삼성이 일방적으로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다는 예상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해에도 삼성은 롯데를 플레이오프에서 3승2패로 힘겹게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SK를 5차전 만에 4승1패로 물리쳤다.

손가락은 6개였지만 류 감독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여유가 흘러 넘쳤다. "SK가 올라올 줄 알았다. 이 팀에는 가을 야구를 잘 하는 친구가 많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작년에도 같은 팀을 꺾고 우승한 경험이 있다. 선수들 자신감이 최고조에 올라 있으므로 우승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SK의 강점인 '작은 야구'에서도 삼성이 뒤질 게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SK는 올 시즌 팀실책이 가장 적다. 세밀한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우리도 수비를 잘 한다. SK와 실책 수에서 큰 차이가 없다. 둘 다 수비가 좋은 팀"이라고 덧붙였다. 정확한 통계수치는 두 팀 모두 같다. SK와 삼성은 나란히 67개의 실책만 기록했다. 이 부문 공동 1위다. 부문 최하위 LG(96개)와 차이가 상당하다. 류 감독의 말처럼 견고함이란 점에서 삼성이 SK에 뒤질 건 없는 셈이다.

류 감독의 자신감이 가감없이 드러난 대목은 선발투수 예고 때였다. 보통 1차전 선발만 발표하는 관례와 달리 그는 2차전 선발까지 직접 공개했다. 1차전 윤성환, 2차전 장원삼을 예고했다. 옆 자리에 앉은 이만수 SK 감독이 "왜 2차전 선발까지 말을 해서 사람 난처하게 하느냐"며 항의(?)를 할 정도였다. 류 감독은 "3, 4차전 선발까지 이미 내정해뒀다. 하지만 그것까지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좀 그렇다. 추후에 밝힐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줄곧 "자만심만 경계하면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삼성 사령탑을 맡은 뒤 정규시즌 2회, 한국시리즈 1회, 그리고 아시아시리즈 우승까지 휩쓴 자신감이 물씬 풍긴 미디어데이 자리였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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