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포스트 김연아'들의 성장세에 기분 좋은 김연아(22, 고려대)였다.
김연아는 24일 오후 태릉선수촌 국제빙상장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2013시즌을 함께할 신혜숙, 류종현 새 코치 선임을 알리고 새 시즌 운영 방안을 밝혔다.
지난 2011~2012 시즌 대회 출전을 하지 않고 아이스쇼 무대만 가지며 한 시즌을 쉰 김연아는 현역 연장을 선언했다. 올해 12월 독일 등 유럽에서 열리는 일반 대회를 통해 실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2010 밴쿠버 대회 금메달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것이다. 현재 김연아는 기술 강화는 물론 체력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연아는 후배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지향점이다. 주니어 시절 특급 기량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후 빠른 성장 속도로 세계 피겨계를 놀라게 했다. 그만큼 독보적이었지만 혼자 개척해나가는 길이라 부담과 외로움도 상당했다.
마침, 김연아의 길을 뒤따르는 후배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연아 키즈' 중 한 명인 김해진(15, 과천중)이 지난달 30일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147.3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진 외에도 박소연(15, 강일중)이 4차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3위로 마감, 최종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남자 싱글의 김진서(16, 오륜중)도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3위를 차지하는 등 2018 평창 세대들의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는 물론 김연아라는 버팀목이 있었다. 함께 훈련할 때마다 조언을 해주고 기술적 향상을 위해 직접 연기를 살펴주는 등 세계 정상에 오른 맏언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 후배들이 잘하는 것을 보고 나도 뿌듯했다. 한두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면서 좋았다"라며 홀로 외로운 길을 걸었던 자신의 주니어 시절과는 달라진 환경에 기뻐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니 부상을 조심하고 열심히 하면 된다"라며 후배들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연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종목에서 개최국 자동출전권이 사라진 부분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으며 "예전보다 기량이 뛰어나다. 충분히 (메달을) 딸 선수들이다. 주니어와 시니어를 잘 거치면서 부상 없이 해낸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조이뉴스24 태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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