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안방마님으로 프로 통산 77경기 출장에 불과한 이지영을 내세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4일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선발 포수로 이지영이 나선다"고 밝혔다. 이지영은 올 시즌 오른손 투수 윤성환의 전담포수로 활약했다. 윤성환이 1차전 선발로 나섬에 따라 그의 '짝'인 이지영이 선발 마스크를 쓰게 됐다.
일견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분명히 모험이다. 한국시리즈같은 큰 무대에선 경험 풍부한 베테랑을 포수로 기용하는 게 상식이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진갑용이 종아리가 조금 좋지 않다"면서 "시즌 동안 윤성환과 이지영의 호흡이 잘 맞았다. 앞으로는 이지영이 진갑용의 뒤를 이어 주전포수를 맡아야 한다"고 했다. 미래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의미도 포함됐다는 설명이었다.
올 시즌 중반 주로 이지영과 콤비를 이룬 윤성환은 9승6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19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안정감 있는 투구로 삼성 마운드의 한 축을 든든히 이뤘다. 이지영의 한결 노련해진 리드가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
이지영은 그간 부단한 노력으로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수비능력이 올 시즌 몰라보게 향상됐다. 원래 강점이던 타격 능력은 여전하다. 올 시즌 54경기서 타율 3할4리 13타점으로 알토란같은 성적을 올렸다.
한편 류 감독은 "장원삼이 등판하는 내일 2차전은 예정대로 진갑용이 선발 포수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진갑용은 이날 경기 대타 및 대수비로 대기한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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