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현역 연장을 선언하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새로운 출발선에 선 김연아(22, 고려대). 그를 두고 스승들은 낙관론을 펼쳤다.
김연아는 24일 새 코치진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연아의 피겨 입문에 첫 스승이었던 류종현(44) 코치와 초등학교 4학년 때 그를 지도한 신혜숙(55) 총감독이다.
이들은 모두 김연아의 유년시절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다. 류 코치는 김연아의 기본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했고 신 감독은 기술적 향상에 초점을 맞춰 그를 지도했다. 소위 트리플 5종 점프(러츠, 살코, 플립, 루프, 토루프)라 불리는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는 신 감독의 노련한 지도가 있어 가능했다.
두 지도자는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김연아를 지도한다. 이들의 역할은 '완성된 선수' 김연아의 체력 향상과 심리적 안정에 맞춰져 있다.
신 감독은 "(김)연아의 몸 상태는 정상 수준의 70~80%다. 기술적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연기 시간이 긴 프리스케이팅의 후반부에서 체력이 떨어지는 게 보인다"라며 정식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오는 12월 일반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 향상 내지 유지는 김연아 스스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신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연아의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표현력, 정신력도 상당하다. 문제는 체력일 뿐이다"라며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하면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 프로그램도 김연아의 요청으로 빡빡하게 짰다. 오전 9시부터 빙판에 나와 몸을 푼 뒤 근력 강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하체 근육 강화로 점프의 향상과 기술의 안정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빙판을 빠른 속도로 7~8분 정도를 돈 뒤 휴식을 취하다 다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5세트를 하고 있다. 육상 훈련도 병행하는 등 비지땀을 쏟고 있다.
기본기를 잡아주고 있는 류 코치는 "합류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김연아의 욕심이 상당하다. 1세트를 더 하겠다고 조를 정도다.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자제시키면서 단계적으로 힘을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1년이나 쉬었지만 김연아의 욕심과 의지를 믿는 류 코치다. 그는 "어릴 때 본 (김)연아는 뛰어난 선수였다. 지기 싫어했다. 꿈이 있는 만큼 목표의식도 확실하니 충분히 제 몫을 해낼 것으로 본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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