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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집중력과 여유에서 2차전 승부 갈렸다


[김형태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7부 능선을 넘었다. 대구 홈에서 열린 첫 2경기를 쓸어담으면서 시리즈 승부의 분수령을 사실상 가른 분위기다.

반면 첫 2경기를 힘없이 내준 SK는 2년만의 우승 길목이 험난해졌다. 남은 5경기서 4승을 올려야 한다. 대구 원정을 1승1패로 마감한 뒤 문학 홈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 헝클어졌다. 시리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2차전은 일방적인 경기로 흘러 삼성의 8-3 대승으로 끝났다. 이날도 초반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초반 분위기는 전날 1차전과 같으면서도 달랐다. 이날도 SK는 먼저 득점 기회를 잡았다. 1회초 2사 뒤 최정이 좌중간 2루타로 몰꼬를 텄다. 이만수 감독이 '히든카드'로 내세운 4번 이재원과 후속 김강민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찬스에서 무기력했던 SK는 이날도 힘을 쓰지 못했다.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흔들리던 삼성 선발 장원삼을 공략하지 못하고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면서 '선취점의 꿈'도 수포로 돌아갔다.

◆삼성은 달랐다. 초반 한 번의 찬스를 무서운 집중력으로 살리면서 경기를 돌아올 수 없는 국면으로 몰고 갔다. 3회말 조동찬, 진갑용의 연속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배영섭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한꺼번에 불러들였다. 배영섭의 2루타에는 다소 행운도 따랐다. 첫 실점에 대한 부담을 안은 SK 외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SK 중견수 김강민이 잡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전략적인 판단은 결과적으로 실패였고, 경기를 어렵게 가져간 요인이었다.

◆먼저 2득점한 삼성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후속 이승엽이 사실상 고의4구(Unintentional Intentional Base on Balls)로 출루한 뒤 박석민마저 볼넷을 골랐다. 박석민은 시즌 후반부터 타격감이 하락한 뒤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전날 1차전서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 타선의 '약한 고리'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SK 선발 마리오는 박석민과 승부하는 타이밍을 실기했다. 초반 고조됐던 집중력이 배영섭의 2루타 한 방에 흐트러졌다.

2사 만루를 자초한 뒤 상대한 타자는 최형우.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타구 질이 좋았던 최형우는 마리오의 바깥쪽 높은 밋밋한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당을 완전히 넘겼다. 만루홈런.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한 방이었다. 3회에만 6득점한 삼성은 결국 넉넉한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며 2연승의 단맛을 마음껏 즐겼다. 지난해 같은 팀을 상대로 우승한 경험과 1차전 승리로 배가된 여유의 승리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첫 2경기를 내리 승리한 경우는 모두 15번. 이 가운데 한 차례를 제외한 14번을 먼저 2연승한 팀이 우승했다. 지난 해에도 삼성은 대구에서 SK를 연파한 뒤 4승1패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유일한 예외는 SK가 2연패 뒤 두산에 내리 4연승하며 정상에 오른 2007년이었다. 삼성은 93%, SK에겐 7%의 확률이다. 야구는 언제나 변수가 따라붙는 스포츠이긴 하지만 시리즈 초반 기세 싸움에서는 삼성이 확실히 우위를 잡았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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