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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삼성-SK 공히 '홈런주의보'


[류한준기자] 결정적인 큰 것 한 방이 승부를 가른다.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가 맞대결하고 있는 2012 한국시리즈도 어김없다.

당초 두 팀의 대결은 홈런보다는 득점 기회에서 나오는 적시안타 등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과 SK 모두 마운드 전력이 리그 최상위급으로 안정된 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자 정반대 결과가 나오고 있다. 4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두 팀은 각각 2연승을 주고 받으면서 승패를 나눠가졌는데 1차전부터 홈런 한 방이 결승타가 됐다.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삼성은 1회말 나온 이승엽의 투런포가 그대로 결승타점이 됐다.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에선 3회말 배영섭의 선제 2타점 2루타가 결승타점으로 기록됐지만 곧이어 나온 최형우의 만루홈런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 됐다.

삼성이 대포 2방으로 신바람을 내며 먼저 장군을 부르자 당한 SK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비로 하루 연기된 다음 28일 열린 문학구장 3차전에서 SK는 최형우에게 2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지만 박진만, 김강민, 이호준이 대포를 잇따라 쏘아올리며 멍군을 불렀다. 특히 김강민은 8-7로 경기를 뒤집은 직후인 6회말 쐐기 3점포를 날려 삼성 마운드를 KO시켰다.

한 방의 백미는 4차전에서 나왔다. 0-0으로 팽팽한 가운데 SK는 4회말 공격에서 박재상과 최정이 백투백 홈런을 쳐 순식간에 2-0을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SK는 앞선 3회말까지 삼성 선발 미치 탈보트의 구위에 눌려 모두 삼자범퇴로 공격을 마쳤으나 홈런 두 방이 줄줄이 터져나오며 분위기를 단번에 휘어잡았다.

두 팀은 4차전까지 모두 8개의 대포를 쐈다. 삼성은 이승엽과 최형우(2개)가, SK는 정근우 박진만 이호준 박재상 최정이 손맛을 봤다. 시리즈 승부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앞으로 홈런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어느 팀이든 승부처에서 결정적으로 터져나오는 홈런으로 우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는 출범 원년인 1982년 한국시리즈부터 홈런쇼가 나와 팬들을 열광시켰다. 당시 맞대결한 삼성과 OB 베어스(현 두산)는 시리즈 동안 서로 10개의 홈런을 주고 받는 화끈한 화력대결을 보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온 건 2004년이다. 삼성과 현대 유니콘스는 9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치르면서 양 팀 합해 모두 16개의 홈런을 양산했다.

7차전을 기준으로는 삼성과 두산이 맞붙었던 2001년 한국시리즈가 최다 홈런 시리즈다. 이승엽과 타이론 우즈(두산) 두 거포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그 해 한국시리즈에선 12개의 아치가 나왔다.

반면 홈런 가뭄으로 기록됐던 시리즈도 있다. 198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MBC 청룡(현 LG), 1990년 삼성과 해태, 1992년 롯데 자이언츠와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1994년 LG와 태평양 돌핀스의 한국시리즈였다. 네 번 모두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홈런은 2개에 그쳤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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