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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시간만 흘러가는 지동원, 반전은?


[이성필기자] '베이비 지' 지동원(21, 선덜랜드)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동원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선덜랜드가 치른 2012~2013 캐피털 원 컵 16강전 미들즈브러전에 결장했다. 이로써 지동원은 올 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며 선덜랜드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지동원은 두 차례 교체 명단에 오른 것이 전부다. 그마저도 몸만 풀다가 들어왔다. 지동원에게 기회를 줄 것처럼 보였던 마틴 오닐 감독도 "지동원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우회적으로 중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닐 감독은 베테랑 위주의 선수 구성으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프리시즌 "선덜랜드에는 경험 있는 공격수가 필요하다"라며 젊은피 대신 노련미가 넘치는 선수로 공격진을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즌 시작 후 오닐 감독의 방침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공격의 축이었던 스테판 세세뇽과 프레이저 캠벨은 기량 여부를 떠나 중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임스 맥파든을 3개월로 단기 임대해 루이 사아, 스티븐 플래처 등과 경쟁시키고 있다. 맥파든의 활약이 괜찮을 경우 계약 연장도 고려하고 있다.

넘쳐나는 공격진에 지동원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오닐 감독은 지동원을 21세 이하 팀으로 내려 경기 감각을 쌓게 하고 있다. 그러나 1군팀과의 경기 수준차를 생각하면 지동원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지동원은 그 나이에 이미 완성된 선수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안타까울 따름이다"라며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해 대표팀에도 발탁하기 어렵다는 뜻을 보였다.

입단 동기인 동갑내기 코너 위컴도 제자리를 잡지 못해 지동원과 동병상련이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공격진은 경험을 중시하는 오닐 감독의 확고한 신념 때문에 지동원과 위컴은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주로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캐피탈 원 컵마저도 선덜랜드는 미들즈브러에 0-1로 패하며 탈락해 앞으로 지동원이 뛸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 이미 오닐 감독은 지동원의 임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 시즌 팀 전력 구상에서 제외됐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지동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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