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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속절없이 무너진 SK, 또 정상 문턱서 좌절


[한상숙기자] SK가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삼성의 벽에 막혔다. "무조건 7차전까지 간다"던 이만수 감독의 약속도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SK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0-7로 완패했다. SK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밀리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삼성에 눌렸다. 선발 마리오는 3.1이닝 만에 무너졌고, 이어 위기 등판한 중간 계투진도 나란히 부진했다.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송은범은 볼넷 2개에 이어 적시타를 맞고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채병용으로 교체됐다.

채병용도 정형식에 볼넷, 이승엽에게 싹쓸이 3타점 우월 3루타를 맞고 말았다. SK는 4회에만 세 명의 투수를 올려 6점을 헌납했다. 1회 마리오의 1실점까지 더해 경기 중반 점수 차는 이미 0-7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는 끝이었다.

타선도 침몰했다. 2차전까지 팀 타율이 1할6푼4리에 그쳤던 SK는 3차전에서 17안타로 12득점을 몰아치며 반격에 성공했다. 4차전에서도 총 8안타를 쳐내며 회복된 타격감을 확인했다.

그러나 5차전부터 다시 내림세였다. SK는 1차전 선발이었던 윤성환을 만나 또 고전했다. SK 타자들이 윤성환에게 뽑아낸 안타는 5개. 윤성환이 1차전 변화구 승부에서 5차전은 직구 승부로 패턴을 바꾸는 두뇌피칭을 했고,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침묵시켰다.

2승 3패로 몰려 마지막일지 모를 6차전을 앞두고 이만수 감독은 타선을 재정비했다. 김강민을 5번으로 올리고, 타격감이 좋지 않은 박정권을 7번으로 내렸다. 좌완투수 장원삼을 공략하기 위해 우타자 모창민을 6번 1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장원삼이 7이닝 호투할 동안 SK 타자들은 단 1안타에 그쳤다.

SK는 1, 2차전을 내주고 3, 4차전을 가져오면서 2007년의 기적을 떠올렸다. 당시 SK는 두산에 2패 뒤 4연승을 거두며 우승 반지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에도 기적이 재현되는 듯했다. 4차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5차전 윤성환에 막힌 뒤 6차전에서는 전혀 SK다운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초반 마운드가 대량 실점하자 타선도 곧 힘을 잃었다. 반격의 여지 없이 무너지는 SK는 '비룡'다운 모습이 아니었다.

SK는 올 시즌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07년을 시작으로 매해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작년까지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에 삼성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던 SK는 설욕을 노렸지만, 결국 또 삼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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