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베테랑 포수 박경완(40)이 현역 선수 생활 연장을 택했다.
박경완은 7일 인천에서 민경삼 단장, 진상봉 운영팀장과 만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서 박경완은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고, SK는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경완은 백전노장이다. 1991년 쌍방울에서 데뷔해 현대와 SK에서 22시즌을 뛰었다. SK가 2007년부터 세 차례 우승을 일궈냈을 때도 박경완이 안방을 지켰다.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수비력은 국내 최고 포수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아킬레스건 수술 등으로 제대로 1군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2010년 129경기에 출전했던 박경완은 지난해 10경기, 올해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사이 정상호가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고, FA로 이적한 조인성이 가세해 빈틈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군에서 제대한 이재원과 2군에서 기회를 노리는 허웅도 있다. 어느 구단보다 포수 자원이 풍부한 SK다 보니 박경완의 기용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박경완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노장 박경완 영입을 위해 내줄 보상선수를 생각하면 상대 팀의 계산이 복잡해진다. 민 단장은 "박경완이 FA를 신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2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돼도 NC의 지명을 장담할 수 없다.
SK에서 박경완을 조건 없이 풀어줄 지도 의문이다. 박경완은 SK 투수들의 장단점과 타 구단의 전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다. 2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하며 쌓인 '데이터'를 그냥 놓칠 리 없다. SK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박경완이 팀에 남아 훗날 지도자로 발돋움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박경완은 이미 현역 연장 의사를 밝혔다. 이제 공은 SK로 넘어갔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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