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대성불패' 구대성이 오랜만에 사직구장을 찾았다. 그는 '아시아시리즈 2012'에 호주 대표로 참가한 퍼스 히트로 단기 임대돼 부산을 찾았다.
구대성은 7일 사직구장에서 대회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시드니에서 뛰었기 때문에 퍼스 히트 팀 선수들에 대해 자세히는 모른다"며 "하지만 강팀이다. 특히 포수 어깨가 좋다"고 말했다. 구대성은 '앉아쏴'로 강견을 자랑하는 조인성(SK 와이번스)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고 설명했다.
구대성은 "퍼스 히트는 일본 프로야구로 비유를 하자면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비슷하다. 호주리그에서 승률 8할을 기록히는 팀"이라면서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요미우리와 경기가 기대가 된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좀 더 젊었다면 요미우리전에 선발로 나가 던지고도 싶은 마음"이라며 "그렇지만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라가더라도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대성은 "호주에 있으면서 국내 프로야구 경기를 자주 본 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첫 경기를 치르는데 조성환이 까다로운 타자"라며 "홍성흔은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홍성흔은 구대성에게 아픈 기억을 남긴 선수다. 홍성흔은 지난 2009년 7월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구대성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홍성흔은 당시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적시 안타를 쳐 롯데의 7-6 승리를 이끈 바 있다.
8일 퍼스와 첫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홍성흔은 "롯데 이적 후, 그리고 프로생활을 통틀어서 처음 기록한 끝내기 안타기 때문에 지금도 뚜렷이 기억난다"고 했다.
조성환도 홍성흔에 앞서 1년 전인 2008년 6월 19일 구대성을 울린 적이 있다. 조성환은 "구대성 선배에게 삼진도 많이 당하고 그랬지만 나도 한 방을 쳐낸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당시 대전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조성환은 선발로 나온 송진우(현 한화 코치)를 상대로 홈런포를 쐈는데 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을 상대로도 또 다시 홈런을 쳐내면서 연타석 아치를 기록했다.
조성환은 "그런데 그날 결국 우리가 졌다. 그래서 더 생생하다"고 얘기했다. 당시 롯데는 임경완(현 SK 와이번스)이 이범호(현 KIA 타이거즈)에게 홈런을 맞아 경기에서 패했다.
한편 홍성흔과 조성환은 "(구)대성 선배가 오늘 마운드에 오른다면 한 번쯤 다시 맞대결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홍성흔은 "우리가 점수를 많이 내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게 해야 한다"고 웃었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도 "구대성 선배와 맞대결은 피하고 싶다"며 "국내에서 맞대결할 때 워낙 많이 당했다. 그래서 웬만하면 안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과 퍼스는 이번 대회에서 서로 다른 조에 속해 조별리그에서 만나진 않는다. 두 팀 모두 결승에 올라가야 맞대결이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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