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이제 관심사는 류현진의 '개인 몸값'에 쏠린다. 한화가 2천573만달러(약 280억원)라는 초대형 포스팅 응찰액을 수용하면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뒀다. 향후 30일간 에이전시인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류현진의 계약 협상을 담당한다. 보라스는 류현진을 "준비된 메이저리거"라며 웬만한 금액에는 순순히 응하지 않을 태세임을 시사하고 있다.
포스팅 낙찰액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거액이라는 점에서 류현진의 몸값 또한 잭팟을 기대해볼 수 있다. 역대 포스팅 시스템 사례 중 류현진과 낙찰액이 가장 비슷한 선수가 있었다. 류현진과 같은 좌완 선발 투수인 이가와 게이(전 뉴욕 양키스)다.
이가와는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 몸담던 지난 2006년 겨울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과 거의 같은 2천600만달러에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당시 이가와는 5년 2천만달러에 양키스와 계약 협상을 마치고 사인했다. 포스팅금액이 비슷한 점, 류현진 역시 같은 아시아 출신 좌완 선발투수라는 점에서 몸값 협상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아시아 출신 좌완 선발 투수도 비교 대상이다. 바로 지난 겨울 일본 주니치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대만 출신 천웨이인이다. 당시 FA 자격을 얻은 천웨이인은 포스팅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
계약 조건은 3년 1천130만달러로, 연평균 377만달러 수준이다. 이가와의 평균연봉(400만달러)보다 오히려 저렴했다. 류현진은 적게는 천웨이인, 많게는 이가와의 몸값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류현진의 예상 몸값을 4년 4천만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각각 연평균 1천만달러 수준의 연봉을 확보하고 빅리그 구단에 합류한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마쓰자카 다이스케(전 보스턴)와 동급으로 본 셈이다. 다르빗슈는 지난 겨울 포스팅금액 5천170만달러에 일본 니혼햄을 떠나 텍사스에 입단했다. 당시 그는 6년 6천만달러의 개인 연봉을 확보했다.
지난 2006년 겨울 일본 세이부에서 보스턴으로 인적한 마쓰자카는 6년 5천200만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그의 포스팅비용은 다르빗슈와 거의 같은 5천100만달러였다. 다르빗슈의 에이전트는 안 텔름. 마쓰자카는 류현진과 같은 스캇 보라스가 협상을 담당했다.
결국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류현진은 최대 연평균 1천만달러에 달하는 다년 계약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희망도 품어볼 만하다. 예상 연봉을 천웨이인급인 377만달러(한화 약 41억원) 정도로만 잡더라도 올해 한화에서 받은 연봉 4억3천만원에 비해 10배 가까운 거액을 손에 쥐게 된다.
최대치로 계산해 다르빗슈급 연봉(1천만달러, 한화 약 109억원)을 확보한다면 무려 25배의 인상액을 기록하게 된다. 어느 경우이든 류현진은 이미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셈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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