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대통령이 바뀌어도 판을 새로 짜잖아."
한화 이글스의 김응용 감독이 새판을 짜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코칭스태프는 물갈이가 된 상황. 코끼리 감독의 개혁은 이제 선수단을 향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현재 서산의 2군 훈련장에서 한화의 마무리훈련을 이끌고 있다. 선수들은 김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조련 아래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 김 감독이지만 불만이 있다. 아프다는 이유로 서산 마무리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대전에 남은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사고자들이 많다. 아프대. 다친 건지 아픈 건지…"라며 불만을 보인 뒤 "기다려봐. 1,2월에 (스프링캠프에) 데리고 가나. 지금은 그래도 데리고 갈거라고 생각하겠지"라고 말했다. 성실히 훈련에 참가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에 분명한 차이를 두겠다는 말이다.
이어 김 감독은 "판을 새로 짜야지"라며 "대통령이 바뀌어도 판을 새로 짠다. 비서실장도 바뀌잖아"라고 팀 개편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임을 암시했다. 젊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해태, 삼성 사령탑 시절에도 과감한 선수 기용을 즐겼다. 신인급 선수들에게도 소위 '싹수'가 보인다 싶으면 기회를 주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김 감독의 용병술은 선수단 내 긴장감을 유발시켜 전력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는 서산훈련장. 새판을 짜겠다는 김 감독의 의중이 한화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조이뉴스24 서산=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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