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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전쟁 2라운드, '속도전' 된 보상선수 선택


[정명의기자] FA 전쟁의 2라운드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FA시장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보상선수 지명이 또 다른 흥미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1명의 FA 신청자 중 홍성흔(롯데)을 제외한 10명이 이미 계약을 마쳤다. 10명 중 원 소속팀에 잔류한 선수는 정성훈, 이진영(이상 LG), 김원섭, 유동훈(이상 KIA), 마일영(한화), 이정훈(넥센) 등 6명. 4명은 소속팀을 바꾸며 새출발을 알렸다.

이호준과 이현곤을 영입한 NC는 선수 보상 없이 보상금만으로 이적 절차를 마무리한다. FA선수 영입 시, 선수 없이 '돈'으로만 보상한다는 신생팀에 대한 특혜 때문이다. 하지만 정현욱을 영입한 LG, 김주찬을 품에 안은 KIA의 경우 삼성과 롯데에 선수 1명씩을 내줘야 한다.

LG와 KIA는 불과 일주일도 안돼 같은 고민을 다시 하게 됐다. 지난 15일 있었던 신생팀 NC의 특별지명에 따른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작성했던 것의 연장선이다. 당시 LG와 KIA는 각각 김태군과 조영훈을 NC에 내주는 출혈 경험을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보호선수로 묶을 수 있는 선수 수는 20명 뿐. 1.5군급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는 뜻이다. FA영입에 따르는 피할 수 없는 대가다.

보상선수 지명 절차에 변화도 생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월 열린 제5차 이사회를 통해 보호선수 20명의 명단 제출 기한과 보상선수 선택 기한을 나란히 7일에서 3일로 줄였다. 총 8일의 시간이 줄어든 것. 예년에 비해 속도전이 된 셈이다.

FA를 영입한 구단은 총재의 공시가 나면 그로부터 3일 안에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해당 선수의 원 소속구단으로 넘겨줘야 한다. 원 소속구단은 명단을 념겨받은 뒤 3일 안에 보상선수를 결정해야한다.

정현욱을 주고받은 LG와 삼성의 경우 19, 20일 중으로 총재의 공시가 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늦어도 26일까지는 보상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김주찬을 사이에 두고 있는 KIA와 롯데의 경우 27일이 보상절차 마감일이 될 전망이다.

KBO가 보상선수에 관한 기한을 줄인 이유는 선수들의 불안함, 구단의 지루함을 빨리 덜어주기 위함이다. FA를 영입한 구단의 소속 선수들은 혹시 보상선수로 지목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7일+7일 총 14일'은 너무 긴 감이 있었다.

기한이 줄어들면서 구단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삼성과 롯데는 필요한 선수를 빼오기 위해, LG와 KIA는 필요한 선수는 최대한 보호하면서 상대가 노리는 선수가 누구일지를 파악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쳐야 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FA 전쟁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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