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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상승세 주역 이효동 "감이 좋았어요"


[류한준기자] 트레이드는 선수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LIG 손해보험 세터 이효동에게 어울리는 얘기다.

연무고와 경희대를 나온 왼손잡이 세터 이효동은 2010-11시즌 1라운드 5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러나 최태웅, 권영민 등 국가대표 주전급 세터가 버티고 있는 현대캐피탈에서 그가 뛸 자리는 좁았다.

결국 이효동은 지난 시즌 일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1월 주상용과 함께 LIG 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임동규가 둘을 대신해 현대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LIG 손해보험은 전통적으로 세터가 약한 팀이라 이효동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이효동은 지난 시즌 김영래와 번갈아가면서 코트에 나왔다. 붙박이 주전 자리는 보장되지 않았고 올 시즌에도 출발은 비슷했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 까메호(쿠바)가 김영래의 토스에 더 익숙했기 때문이다.

이경석 감독도 이런 이유 때문에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6일 삼성화재전에서 김영래를 중용했다. 그런데 이효동은 10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부터 주전으로 나오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까메호와 손발이 조금씩 맞아가고 있다.

LIG 손해보험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면서 개막 2연패 뒤 3연승 상승세를 타며 1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이날 까메호는 24득점, 공격성공률 62.1%로 펄펄 날았다. 이효동의 토스가 까메호의 활약에 날개를 달아줬다.

하지만 아직 만족하진 않는다. 이효동은 "토스 정확도가 부족하다"며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신경쓰고 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이효동은 이날 61회 토스를 시도해 37차례 공격 연결에 성공했다. 세터 성공률은 60.65%로 높았고 블로킹도 6개나 잡아냈다. 그는 "블로킹은 감이 좋았기 때문에 기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효동은 경기가 끝난 뒤 왼손에 아이싱을 했다. 경기 중 다쳐서 그런 건 아니다. 이효동은 "토스 연습을 계속 하고 있는데 무리가 좀 왔다"고 했다. 부족한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세터 때문에 팀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더 악에 받쳐서 연습을 했다"고 웃었다. 새벽뿐 아니라 야간에도 토스 훈련을 거르지 않는다. 이효동은 "까메호는 아직도 베일에 쌓인 선수"라며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게 돕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효동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이가 있다. 바로 아버지인 이용선 씨다. 이 씨도 배구선수 출신인데 공교롭게도 이효동이 뛰고 있는 LIG 손해보험의 전신인 금성사에서 현역선수 시절을 보냈다. 이효동은 "현대캐피탈에서 트레이드됐을 때 아버지가 격려를 해줬다.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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