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구속이 10㎞ 정도 떨어졌어요."
LG 트윈스의 투수 기대주 신정락(25)은 요즘 고민이 많다.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구속이 떨어진 것이다.
신정락은 현재 진주의 LG 마무리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참가한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부터 던지기 시작한 체인지업과 싱커를 가다듬는 것이 훈련의 주요 과제다. 신정락은 두 구종의 완성도를 60~70% 정도라고 설명한다.
고민은 구속의 저하다. 시속 150㎞에 육박하던 신정락의 구속은 14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고 구위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구속만 느려졌을 뿐 컨트롤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차명석 투수코치도 신정락의 구위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23일 훈련을 마친 신정락은 "150㎞를 던질 때는 컨트롤이 안됐는데 지금은 구속이 떨어졌지만 컨트롤이 잡히고 밸런스가 좋아졌다"며 "일단은 주변에서 좋다고 하니 이대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구속에 대한 미련은 남아 있지만 지금의 패턴을 유지할 생각이다.
신정락은 다음 시즌을 위해 군입대도 미뤘다. 2013 시즌은 군입대 전 신정락의 마지막 시즌이 될 전망. 그만큼 신정락에게 다음 시즌은 큰 의미를 갖는다. 신정락이 그 어느 때보다 훈련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0년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으며 LG 유니폼을 입은 신정락은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2010년에는 24경기에 등판해 1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고, 2011년에는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치며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했지만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어깨 부상으로 후반기를 통째로 쉰 것이다. 올 시즌 역시 1군에서 딱 1경기에 등판했을 뿐 주로 2군에 머물렀다.
다행히 몸상태는 정상을 되찾았다. 아팠던 팔꿈치와 어깨에 통증은 사라졌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부담감에서도 어느 정도 해방됐다. 신정락은 "군입대를 결정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다시 1년 군입대를 미루기로 했지만 한 번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사이드암 투수가 던지는 140㎞대의 빠른 공은 타자들에게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여기에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인 싱커, 체인지업까지 연마 중이다. 구속에 대한 고민 역시 야구가 잘 되니 생긴 고민이다. 올 시즌 2군에서는 선발 수업도 받았다. 여러모로 LG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신정락이다.
조이뉴스24 진주=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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