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남자' 이광수 "이유비와 결혼생활, 늘 꿈꿨던 모습"(인터뷰①)

[김양수기자]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살인누명까지 쓴 강마루(송중기)부터 친구를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하는 박재길(이광수)까지.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이하 착한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나정)에는 착한 남자 투성이다.

특히 배우 이광수(27)는 극중 커다란 키만큼 때론 허술하지만 친구를 위하는 마음 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실된 박재길 역을 100% 소화해 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에 대해 이광수는 "극중 재길은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고, 평소에도 남을 배려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실제 나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실제 상황에서 재길이 같은 사람은 존재하기 힘들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재길이처럼 착하게만 산다면 인생이 힘들 것 같아요. 특히 다른 사람에게는 모두 착한데 정작 본인에게는 착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의 인생에 본인은 없고 마루와 초코만 있잖아요. 언젠가는 스스로에게 미안해지겠죠."

과연 드라마 카메라가 끝난 이후의 재길의 삶은 어땠을까. 그는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란 것을 살려 작은 사업을 할 것 같다"라면서도 "특별하지 않게, 아주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았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7년의 세월이 흐른 뒤 등장인물들은 각자 행복을 찾아가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기억을 잃은 마루(송중기)는 보건소 의사가 됐고, 은기(문채원)는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며 마루 곁을 지켰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아주 평범한 사랑을 시작했다.

재길은 마루의 동생이자 오매불망 자신만을 짝사랑해온 초코(이유비)와 결혼해 귀여운 딸을 출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초코와의 결혼생활이 내가 꿈꿔온 모습"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드라마 마지막회에서 쇼파에서 자고있던 재길은 초코의 뽀뽀를 받고 기분좋은 미소를 짓는 장면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어서 좋았어요.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의 설정으로 시청자들이 상상할 수 있게 한 점도요. 특히 이야기의 끝맺음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보여준 점이 맘에 들어요."

한편, 이광수는 올해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간기남', 두편의 영화에 출연한 데 이어 드라마 '착한남자', 그리고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까지 맹활약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는 "아직 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겠고, 쉬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며 "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천진하게 웃었다.

"바쁘게, 게으르지 않게 2012년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해요. 내년 연말에도 올해같은 마음이 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