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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건재했다, 이제는 신혜성 차례다(인터뷰)


[이미영기자] 댄스그룹 멤버이면서 발라드 가수. 유닛이 활성화 된 지금 가요계에서도 양극단의 타이틀을 모두 가진 가수들은 많지 않다.

신혜성은 댄스와 발라드를 오가는 아이돌의 '원조'다. 데뷔 14년차의 댄스그룹 신화의 멤버인 동시에 솔로 발라드 가수다. 어느 쪽에 무게를 실어도 어색하지 않다. 따로 또 같이, 두가지 역할을 지금껏 잘해왔다.

신화는 올해 성공적으로 가요계에 컴백하며 건재를 알렸다. 이제는 신혜성 차례다.

신혜성은 4일 겨울 스페셜 앨범 '윈터 포이트리(WINTER POETRY)'를 발매한다. 겨울에 딱 어울리는 감성 목소리와 포근한 음악으로 무장했다. '신화방송'에서 어색한 듯 망가지는 신혜성도 좋지만, 겨울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신혜성의 목소리를 팬들은 기다려왔다.

◆"신화 활동 하면서 자신감 얻었다"

신혜성의 2012년은 바빴다. 신화로 시작해서 신혜성으로 끝난다. 신혜성은 "오랜만에 신화로 컴백하면서 많은 관심을 주셔서 기분 좋게 활동을 했다. 1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면서 뜻깊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연말 단독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고, 신화가 아닌 신혜성으로 방송 활동도 시작한다. 신화 활동을 하면서 얻은 자신감이 개인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

"그동안 자신이 없기도 하고, 노래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아 최소한으로 방송 활동을 했었죠. 올해는 신화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이나 용기를 얻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

데뷔 14년차인 신혜성은 "카메라 앞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며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한 것이 아니고 공백기도 있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지금도 많이 떨린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JTBC '신화방송' 초반에만 해도 수차례 '멘붕'(멘탈붕괴)이 왔다는 그다.

"이제는 반년이 넘어 조금 편안해졌어요. 처음에는 망가지기도 많이 망가졌죠. 열심히 하는 멤버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서 열심히 했고, 나를 내려놓았았어요. 그래도 아직 예능은 어려워요. 멤버들 없으면 나 혼자서는 못 할 것 같아요."고 말했다.

솔로 앨범 활동을 앞두고는 KBS2 '불후의 명곡'에 서며 본격 활동을 재개했다. 솔로가수 신혜성의 컴백 신호탄인 셈이다.

"혼자서는 오랜만에 방송을 하는 것이기도 하고, 컴백 무대이기도 해서 진짜 많이 긴장을 했죠. 며칠 동안 눈만 감으면 무대에 서는 생각이 들어 힘들었죠. 더군다나 경연 프로그램이잖아요. 후배 가수들이나 MC들이 처음인 저를 많이 보듬어줘서 녹화를 잘 마쳤어요."

◆"춥다, 눈, 종소리…뻔한 겨울 노래는 싫었다

신혜성은 신화 활동 중에도 틈틈이 솔로 활동을 준비해왔고, 앨범에 자신의 노래들을 차곡차곡 담았다. 겨울 스페셜 앨범이라 제목도 '윈터 포이트리(WINTER POETRY)'지만 뻔한 겨울 노래는 담기 싫었다.

"흔히 겨울하면 쓸쓸하고 춥고, 가사도 겨울, 눈, 종소리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잖아요. 너무 겨울 겨울 하면 뻔하고 유치할 것 같았어요. 겨울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느낌으로 만들되, 겨울이 주는 단어는 최대한 배제하고 만든 앨범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감성이 이어지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음악도 마찬가지다. '뻔한 발라드' 대신 다양한 장르의 변주를 통해 신혜성의 새로운 변신을 이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처음 밴드 메이트 임헌일과 앨범 작업을 직업, 모던록에 신혜성의 목소리를 얹어 신선함을 선보였다. 이번 앨범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임헌일은 입대 직전 신혜성을 위해 이번 음반 작업에 관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입대했고, 메이트의 다른 멤버 정준일 역시 이번 앨범의 건반 연주를 맡았다. 신치림의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 하림이 하모니카 연주에 참여하는 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번 앨범에 힘을 보탰다.

"소프트록, 모던록에 꽂혀있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배우는 입장이었어요. 전에는 앨범을 낼 때 제 목소리를 많이 냈다면 이번 앨범은 95% 이상을 맡겼어요. 결과물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많아요. 결과물이 제 생각하고 달라서, 좋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던 것처럼 듣는 사람들에게는 미묘한 변화조차도 또 다른 들을 거리나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솔로' 꿈꾸는 후배 아이돌 향한 조언

신혜성은 솔로 활동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생각'으로 솔로 데뷔한 그는 꾸준히 활동하며 음악적 진화를 보여줬다. 그룹과 솔로를 넘나드는 신혜성의 음악적 행보는 모범적이다.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솔로 활동을 모색하는 요즘의 아이돌에게는 어쩌면 부러움의 대상이자 쫓고 싶은 대상일지도 모른다.

신혜성은 솔로 활동의 기반으로 신화라는 타이틀이 크다고 말했다.

"'같은 생각'을 내고 7년이 흘렀어요. 솔로 앨범으로 노래를 했을 때 좋아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은 신화라는 타이틀이 크다고 생각해요. 신화라는 편안한 집 같은 곳이 있고, 솔로는 제가 나와서 일을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믿어주는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돌 그룹의 리드 보컬이 솔로 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해지는 요즘 추세에, 선배로서의 따뜻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룹의 인기도만 믿고 낼 수는 없겠죠. 솔로 앨범을 낼 수 있는 실력과 도전 정신이 필요한 것 같아요. 보컬적인 능력이든, 퍼포먼스 능력이든 솔로로 앨범을 냈을 때 부족한 부분 없이 자신 있어야 해요. 물론 저도 솔로 앨범을 낼 때 100% 자신은 없었지만 노래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어요. 제게도 솔로 활동은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신혜성은 최근 가요계가 아이돌 위주에서 솔로로 확장되는 것에도 반가움을 나타냈다.

"솔로 가수들의 음악이 인기 있는 것은 대중들이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나쁘고 좋다를 떠나서 오랜 시간 아이돌 음악 위주로 흘러갔던 부분이 많았어요. 음악을 듣는 분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야 해요. 반찬이 많아야 밥도 맛있게 먹잖아요. 솔로분들이 많으셔서 반찬이 늘어난 것 같아 좋은 소식이 아닐까요. 제 음악도 맛있는 반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신혜성은 타이틀곡 '그대라면 좋을텐데'로 활동을 시작,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연말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화 컴백과 해외 콘서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약속을 지키려면 시간이 빠듯해요. 내년까지는 일이 많아서 결혼이나 연애를 당장 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정말 쉼없이 달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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