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3년 2월6일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크로아티아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0위의 강호다. 또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A조에서 1위를 다투고 있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등 스타급 선수들도 많다. 한국이 5전 2승2무1패로 역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다.
이번 크로아티아와 친선경기는 2013년 3월26일 한국대표팀이 카타르와 갖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펼쳐진다.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2막이 시작되기 전 평가전 성격이 되는 것이다. 한국은 카타르전을 시작으로 레바논-우즈베키스탄-이란과의 연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그리고 크로아티아전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경기 장소가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라는 것이다.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 때는 대표팀 구성에서 유럽파가 전원 제외됐다. 유럽파들의 무리한 차출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런던에서 경기가 열린다. 카타르전이 한국에서 열리는 홈경기지만 대표팀은 멀리 런던으로 가 일전을 치른다.
유럽파들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유럽에서 활동하는 국가대표 자원들을 점검할 기회와 시간이 많지 않았다.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최종예선을 함께 할 수 있는 유럽파들을 선별할 계획이다. 장소가 런던이기에 유럽파 선수들은 마음 편하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 수 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여러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크로아티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대다수의 유럽파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주영(셀타 비고),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 시티) 등 유럽파들은 소속팀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지동원(선덜랜드)이다. 올 시즌 지동원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2군 무대에서만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전부다. 이런 지동원을 둘러싸고 아우크스부르크 임대설, K리그 복귀설 등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뚜렷한 행보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소속팀 경기에서 철저히 외면당하는 시간만 보내고 있을 뿐이다.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은 유럽파 점검을 위한 무대지만 지금 상태라면 지동원이 태극마크를 달기는 힘들다. 유럽파이기는 하지만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최소한의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럽 팀에 적을 두고 있다고 무조건 대표팀에 뽑힐 수는 없다. 최 감독 역시 그동안 유럽파라고 해도 경기 출전 여부와 경기력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잊혀져가고 있는 지동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팀을 옮기든지 소속팀에서 경쟁력을 갖추든지 반전이 필요한 때다. 변화와 반전이 없다면 지동원은 더욱 싸늘하게 잊혀질 수밖에 없다.
유럽파를 점검하는, 그것도 런던에서 펼쳐지는 크로아티아전. 2개월여 시간이 있다. 달라질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있다. 하지만 지금 상태라면 지동원은 초대장을 받지 못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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