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유재석은 'KBS연예대상'에서 무관에 그쳤지만 '국민MC' 다운 품격과 배려심으로 빛났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2 KBS 연예대상' 대상의 주인공은 신동엽이었다. 신동엽은 유재석과 이경규, 이수근, 김준호 등 쟁쟁한 선후배들을 제치고 최고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차지했다.
매해 강력한 대상후보로 거론됐던 유재석이지만 유독 KBS와는 인연이 없었다. 2005년 KBS연예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던 유재석은 매해 후보로 거론됐지만 올해도 빈손으로 돌아갔다. 올해는 '개그콘서트'와 '안녕하세요' '1박2일' 등의 열풍이 거셌고, 유재석도 "올해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유재석이 활약하고 있는 '해피투게더'는 이날 무관을 차지했다. 그러나 유재석은 아쉬움 대신 무대 아래서 다른 수상자들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동료들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박수를 보내며 '국민MC'다운 품격을 선사했다.
이제는 'SBS연예대상'과 'MBC연예대상'이 남았다. '해피투게더'가 다소 시청률 부침을 겪었다면 현재 출연하고 있는 SBS '런닝맨'과 MBC '무한도전' 등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기대를 걸 만하다. 유재석은 웃을 수 있을까.
SBS '런닝맨'은 유재석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프로그램이다. 그는 특유의 순발력과 편안한 진행으로 '런닝맨'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각 멤버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관계 속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것도 유재석의 역할이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1박2일'과 '나는 가수다'에 밀려 주춤하는 듯 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맹위를 떨치는 데는 유재석의 공로가 컸다.
SBS의 강력한 대상 후보로는 '힐링캠프' 이경규와 '정글의 법칙' 김병만이 거론되고 있다. 만만치 않은 대상 후보들지만 유재석의 공로와 프로그램의 시청률 등을 따져봤을 때 유재석의 대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MBC연예대상'에서도 예외 없이 후보 1순위다. 위기도 있었다. '무한도전'이 MBC 노조 파업으로 장기간 결방됐고, 멤버 하차 문제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유재석의 리더십은 더욱 빛났다. 스스로 책임감과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던 유재석이지만 멤버들을 껴안고 다독이면서 '리더'의 역할을 공고히 했고, 시청자들의 신뢰도 높였다. '무한도전'은 돌아온 강호동의 '스타킹'의 상승세에도 1위 자리를 공고하게 지키고 있다.
다만 '놀러와'의 폐지는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유재석이 터줏대감으로 8년 간 진행해오던 '놀러와'는 오는 24일 '성탄특집 놀러와'를 끝으로 종영한다. 그간 유재석은 '놀러와'의 위기를 이야기 하면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던 만큼 스스로에게도 아쉽고 무거운 마음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독 부진했던 MBC연예대상에서는 유재석 외에도 MBC '라디오스타'와 MBC서 많은 활약을 펼친 박명수 등이 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MBC 연예대상은 29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SBS연예대상은 오는 30일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릴 예정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