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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박명수, '2인자에서 1인자로'…대상 자격 충분했다


[이미영기자] 개그맨 박명수가 생애 첫 연예대상을 품에 안았다. 늘 유재석에 가려 '2인자'로 불렸던 박명수가 강력한 대상 후보였던 유재석을 꺾고 활짝 웃었다.

박명수는 29일 밤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강호동과 광희, 강소라의 진행으로 열린 '2012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박명수는 대상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유재석을 비롯해 '무한도전' 멤버들의 축하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박명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눈물이 난다. 눈물이 나는 것을 참고 있고, 속으로 울고 있다. 너무 너무 기쁘다. 평생 바라던 상이다. 웃기려고 2인자 했는데 평생 상을 못 받게 될 줄 알았다"고 벅찬 마음을 말했다.

"간염 걸려서도 방송을 쉰 적이 없다. 제 자신이 대견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긴 박명수는 "20년 만에 꿈이 이뤄졌다. 형제 같은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감사하다. 저희 어머니가 재석이가 상 받을 때 '너는 언제 대상 받을래?'라고 하셨는데 해냈다"고 감격을 표했다.

이어 "올해 두가지 꿈을 이뤘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내년 2013년에도 도전하고, 달콤한 열매의 꿈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개인이 아닌 프로그램에 대상을 안기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했던 MBC는 '2012 연예대상'에서는 개인에게 대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에 유재석과 박명수가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며 치열한 대결이 예고됐다.

박명수가 '국민MC' 유재석을 누르고 대상을 수상한 것은 '이변'이자 '파란'이다. 수상소감에서 밝혔듯 박명수는 유재석과 함께 많은 프로그램을 했지만 늘 유재석에 가려 '2인자'로 인식됐다.

그러나 올해의 활약만을 두고 봤을 때 박명수가 대상을 수상한 것은 결코 이변이 아니다. 충분히 대상 주인공의 자격이 있었다. 박명수는 'MBC 직원'이라 불려도 될만큼 수많은 MBC 예능 프로그램을 함께 했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박명수의 활약은 '무한도전'에서 가장 빛났다. '무한도전'에서 때로는 따뜻한 큰 형님 역할을 맡아 멤버들을 아우르고 때로는 악역을 자처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유재석이 게스트들을 배려하고 부드러운 리더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과는 상반된 매력을 선보이는 것. '무한도전' 안에서 수많은 관계를 형성하고,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하는 등 다양한 역할로 프로그램을 이끄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또 지난 4월 시작한 '나는 가수다2'에서는 MC를 맡아 노래하는 가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편안한 분위기와 웃음을 만들었다. 아이유, 손범수와 함께 '최강연승 퀴즈쇼Q'를 이끌기도 했다.

버라이어티에서의 활약 뿐만이 아니다. 박명수는 MBC가 3년 만에 부활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에 빠지다'에 합류, 힘을 실어주고 '거성사관학교' 코너 등을 통해 후배 양성에도 힘썼다.

박명수는 1993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무명의 개그맨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무한도전' 등과 함께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무한도전' 안에서 벼멸구, 거성, 2인자, 제8의 전성기 등 여러 개의 별칭을 얻기도 했던 박명수는 특히 '호통개그'를 주무기로 큰 웃음을 안겼다.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하며 비상했다.

이날 박명수의 대상 수상이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유재석과 강호동, 신동엽 등 소위 '최고 MC'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2인자'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 노련미는 다소 떨어지지만 투박한 진행, 특히 이전에 없었던 위악적인 캐릭터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간염에 걸렸어도 방송을 했다"는 그의 말처럼, 성실하게 대중들과 소통해왔다.

느리지만 꾸준히 진화해온 그는 데뷔 19년 만에 마침내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박명수는 대상을 받을 만한 충분히 자격이 있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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