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트리플크라운' 대한항공, KEPCO에 완승

[이성필기자] 대한항공이 하루 만에 3위에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오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EPCO와의 경기에서 3-0(25-17 25-22 25-17)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얻은 대한항공은 전날 3위를 내줬던 LIG손해보험(25점)을 밀어내고 3위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최하위 KEPCO(2점)는 지난달 11일 러시앤캐시전 3-2 승리 이후 11연패에 빠졌다.

공격 수준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좌우 날개 네맥 마틴(26득점)과 김학민(11득점)을 앞세워 KEPCO를 두들겼다. 특히 마틴은 시즌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후위 5점, 블로킹 3점, 서브 3점)을 해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KEPCO는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가 17점을 해냈지만 높이에서 열세를 드러내는 등 수비에서 약점을 공격으로 만회하지 못하며 패했다. 팀 공격 성공률이 45.33%로 64.06%였던 대한항공에 미치지 못했다.

1세트에서는 마틴과 김학민의 공격이 통하면서 25-17로 쉽게 이겼다. 2세트에서는 KEPCO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시소게임이 오갔지만 21-20에서 김학민의 오픈 공격이 두 차례나 통하면서 도망갔다.

사실상 대한항공 쪽으로 승부가 기울어졌다. 3세트, KEPCO가 수비로 11-11로 균형을 만들었지만 이후 범실로 자멸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대항항공이 마틴의 블로킹과 공격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풀세트 접전 끝에 3-2(14-25 23-25 25-13 25-19 15-7)로 역전승을 거두고 도로공사를 밀어내며 3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1세트 흥국생명의 휘트니를 막지 못해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휘트니는 1세트에서만 83%의 공격 성공률로 현대건설의 수비를 붕괴시켰다. 2세트도 현대건설은 수비가 제대로 통하지 않으면서 속절없이 내줬다.

하지만, 3세트 야나-황연주-양효진으로 구성된 현대건설의 공격이 활기를 띠면서 역전극의 기운이 피어났다. 특히 양효진의 블로킹이 통했고 4세트까지 6개나 해내며 세트스코어 2-2 균형을 맞추는데 힘을 보탰다.

5세트는 현대건설의 몫이었다. 휘트니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한 뒤 양효진의 속공과 이동 공격이 잇따라 성공되면서 점수를 벌려 승리를 가져왔다.

야나가 27득점을 해냈고 양효진이 블로킹 6개 포함 2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황연주도 15득점으로 보조했다. 흥국생명은 휘트니가 33득점을 올렸지만 소용 없었다. 승점 1점 추가가 작은 소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