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4승 47패. 2005년 프로출범 후 V리그에서 LIG 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거둔 통산 성적이다. LIG 손해보험은 유독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작아진다. 프로출범 후 계속되던 현대캐피탈전 연패행진이 끊긴 건 박기원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았던 2007-08시즌에 와서였다.
반면 LIG 손해보험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을 상대로는 지금까지 통산 9승과 20승을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는 현대캐피탈이 LIG 손해보험을 상대로 '천적'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 셈이다.
LIG 손해보험은 지난 3일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9승 6패(승점 28)를 기록, 2위에 오르면서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그런데 3라운드까지 LIG 손해보험이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 바로 현대캐피탈이다.
LIG 손해보험 이경석 감독은 "현대캐피탈에게 승리를 거둬야 하는데 뾰족한 수가 없다"고 걱정했다. LIG 손해보험은 높이에서도 현대캐피탈과 견줘 크게 밀리지 않는다. 하현용과 함께 센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철홍이 스피드가 조금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블로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까메호(쿠바)가 있기 때문에 이선규-윤봉우가 뛰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대등한 높이 싸움을 할 수 있다.
김요한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지만 베테랑 이경수와 주상용 그리고 까메호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화력 면에서도 결코 밀리는 게 아니다. 결국 문제는 세터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의 세터인 이효동과 김영래가 크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현대캐피탈 세터인 권영민과 최태웅이 더 노련하고 한 수 앞서는 경기를 한다"고 했다..
세터 출신인 이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우리의 센터 블로커들을 따돌리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며 "반박자 정도 빠르게 토스를 가져가더라. 또한 경기 운영을 잘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을 생각이다. 3위 현대캐피탈, 4위 대한항공과 승점 차가 얼아 안된다. LIG 손해보험을 포함한 세 팀은 승점 1차이로 나란히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에 2라운드 중반부터 탄력을 받고 있는 5위 러시앤캐시의 상승세도 부담이다.
이 감독은 "그래서 4라운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부터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없어졌기 때문에 3위 안에 들어야만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손에 넣는다. 중위권 순위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LIG 손해보험 선수단은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이틀 휴식을 갖고 다시 정상적으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13일 열리는 올스타전이 끝나면 곧바로 4라운드가 시작된다. LIG손해보험의 4라운드 출발이 바로 현대캐피탈과 원정 맞대결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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