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새 외국인 투수 덕 슬래튼이 팀 합류도 하기 전에 하차했다.
슬래튼은 최근 SK 구단에 "야구를 못하게 됐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SK 관계자가 슬래튼의 에이전트를 통해 확인했으나 "심리적 문제가 있는 선수였다. 미안하다"는 대답만 들었다. 통상 계약금은 캠프 합류 후에 지급하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 없이 계약은 파기될 것으로 보인다.
덕 슬래튼은 SK가 지난달 14일 영입을 발표한 선수다. 미국 출신의 좌완 투수로, 선발과 중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높게 평가됐었다.
이만수 감독은 다음 시즌 슬래튼의 중간계투 투입을 고려하고 있었다. 마무리 정우람이 빠진 자리를 박희수가 메우고, 박희수가 맡았던 셋업맨 임무를 슬래튼에게 맡기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슬래튼의 낙오로 SK는 다시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20일 시작되는 미국 플로리다 캠프를 앞두고 맞은 위기다.
SK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완전히 파기된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구단마다 사정이 달라서 단언하긴 어렵지만, 이 경우는 협상 결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슬래튼은 2000년 마이너리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에서 프로 데뷔했으며,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52경기 34승 35패 평균자책점 4.22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16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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