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루키 심재윤(20)이 수줍은 희망사항을 말했다. 바로 자신의 우상인 '적토마' 이병규(39)와 함께 훈련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심재윤은 7일 LG 신년하례식과 함께 체력테스트를 치르며 LG 선수로서의 본격적인 첫 걸음을 뗐다. 심재윤은 지난해 열린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4라운드 지명을 받은 신인 선수. 한국에서 개최된 '2012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국가대표 중심타자로 활약한 바 있다.
체력테스트를 통과하고 잠실구장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심재윤의 얼굴에는 다소 들뜨고 긴장한 모습이 엿보였다. 선배들이 모두 모인 자리인데다 LG 라커룸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사히 체력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심재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아직 고등학교 3학년 신분으로 졸업식도 치르지 않은 심재윤은 입단 동기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진주 마무리캠프에 합류하는 등 조금씩 LG에 적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숙소가 있는 구리구장에서 동기들과 뜻을 모아 스프링캠프 참가를 목표로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신인 선수가 스프링캠프 참가를 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심재윤에게는 캠프에 꼭 참가하고 싶은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이병규와 훈련을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심재윤은 LG 입단 후 자신의 롤모델로 이병규를 꼽아왔다.
심재윤은 "LG에 입단하고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아직 같이 훈련한 적은 없다"며 "아직도 만나면 설레고 떨리지만 함께 훈련하면서 꼭 여러가지를 배우고 싶다"고 이병규 선배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심재윤은 "구리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이병규 선배님이 다른 선배님들과 갑자기 훈련을 하러 찾아오셨다"며 "그 때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셔서 '힘들지 않다'고 했더니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당시 이병규와 나눴던 짧은 대화를 전하기도 했다.
심재윤은 LG가 1순위로 지명한 신인 강승호(20)와 천안북일고 동기다. 자연히 가장 친하게 지내는 동기 중 한 명이다. 심재윤은 강승호와 함께 이날 잠실 라커룸을 방문해 한 가지 다짐을 했다. 심재윤은 "(강)승호하고 우리도 여기에 자리를 만들자고 말했다"며 "아직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은 자리가 많더라"며 웃었다.
우타 외야수인 심재윤은 동년배 중 타격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우타자보다 좌타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심재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병규를 보며 꿈을 키우고 있는 심재윤이 올 시즌 잠실구장 라커룸에 자신의 이름표를 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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