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세오(SEO)'의 기를 잇는다.
재일동포 3세 정대세(29)가 한국리그 수원 삼성 입단을 위해 입국했다.
정대세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새로운 무대에서의 새 출발을 알렸다. 그는 "수원에서 15골을 넣고 우승도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수원과 입단 합의는 끝났지만 메디컬테스트가 남아 있다. 이날 오후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동수원병원에서 신체검사를 한 뒤 9일 용인 수지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근육량 등 정밀하게 몸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완료되면 정대세는 1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입단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입단식은 오는 2월 팬 미팅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수원 관계자는 "수원은 선수 개별적인 입단식이 없다. 팬을 앞에서 영입한 선수들을 모두 세워 입단식을 한다"라고 전했다.
정대세의 등번호는 잠정적으로 14번이다. '세오'로 불린 수원 서정원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14번이 비어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 역시 입단 확정을 전제로 달게 될 배번이다.
정대세의 국내 거주지는 수원 클럽하우스 인근의 영통이나 동탄의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그는 클럽하우스 생활보다 밖에서 거주하기를 강력하게 원했다. 수원의 정성룡, 곽희주 등 기혼자 거주지들과 가깝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조선 국적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조선적(籍)의 신분인 정대세는 한국여권을 받아 입국했다. 단수여권으로 이번 한 번만 방문할 수 있다. 차후 다시 복수여권을 발급 받아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경우 AFC의 유권해석이 따라야 한다. AFC에서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해 정대세를 국내 선수로 인정하면 큰 무리는 없지만 외국인 선수로 분류하게 되면 아시아쿼터에 의한 영입이 된다. 수원은 AFC를 상대로 정대세의 신상 문제를 최대한 설명해 국내 선수로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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