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욕먹지 않으려면 제대로 해야죠."
4년 만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홍성흔은 "잠시 2군에 다녀온 기분"이라며 친정팀 복귀 소감을 표현했다.
홍성흔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시무식에 참석, 코칭스태프 및 옛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두산 선수들은 "역시 두산 유니폼이 제격"이라며 홍성흔의 컴백을 환영했다.
김진욱 감독은 이날 홍성흔을 공식 주장으로 임명했다. 홍성흔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팀을 잘 이끌어달라는 부탁이었다. 자신에 대한 구단과 팬들의 기대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홍성흔은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책임감이 크다. 선수단을 빨리 알아야 한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파악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선수단 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일단 (김)동주 형과 나의 소토이 중요하다. 경쟁을 하더라도 우선은 팀이 잘 돌아가야 한다. 두산 특유의 뚝심 있고, 활기차며 집요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적 이전에 잡음을 줄이는 것도 그가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홍성흔은 "내가 나가있는 동안 팀에 사건 사고가 참 많았다.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생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선후배 관계, SNS 등 야구 외적인 문제들을 신경써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성적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도 그의 역할은 큰 관심사다.
홍성흔은 "야구가 참 어렵다. 롯데에서도 4년간 우승 한 번 못해봤다"며 "선수 생활 동안 플레이오프 경험만 10번이 넘지만 우승은 2001년 두산에서 한 번 밖에 못해봤다. 올해에는 다시 한 번 챔피언 반지를 껴봤으면 좋겠다. 선수단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기대했다.
팀을 우선시해야 하지만 개인적인 성적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4년 계약이란 선물을 받은 만큼 첫 해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성흔은 "롯데에서 했던 것만 해도 본전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거둔 한 시즌 최고 기록인 26홈런과 116타점 이상의 성적을 보여줘야 팬들도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부산에 머물다 올라왔다는 홍성흔은 "아이들이 부산 사투리를 이제 자연스럽게 쓴다.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서울팀에 합류했으니 이제 표준말을 쓰지 않을까 싶다"면서 "부산에서 만나는 분들마다 '왜 떠냤느냐'며 아쉬워 하시더라. 그만큼 롯데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내가 잘 해야 팬들도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돌아온 '캡틴' 홍성흔이 선수단 소집 첫 날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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