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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 "방시혁 걸그룹? 자부심 생긴다"(인터뷰)


[이미영기자] '독설가' 방시혁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며 치켜세운 걸그룹 글램. 괜한 자신감은 아니었다. 글램이 2013년 초부터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글램이 두번째 싱글 '아이 라이크 댓'으로 가요계에 컴백했다. 하이힐을 벗어던진 글램은 남자 아이돌 못지 않게 역동적이다. 프리즈와 문워크 등 고난이도 안무를 거뜬히 소화해낸다. '때밀이춤'은 재기발랄하다. 무대 위 라이브는 흔들림 없다.

같은 시기 컴백한 소녀시대에 주눅들지 않고,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속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글램의 가요계 역습이 시작됐다.

◆"데뷔 성적 아쉬워, 멋지게 컴백하고 싶었다

글램은 데뷔 이전부터 주목 받았다. '방시혁표 걸그룹'이라는 수식어 때문이다. MBC '위대한 탄생'을 통해 독설을 내뿜던 방시혁이 만든 걸그룹, '얼마나 대단한지 두고보자'는 시선이 따라다녔다. '위대한 탄생'에서 눈도장을 찍었던 이미소가 속한 그룹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데뷔 성적은 아니었다. 수많은 신인 그룹이 쏟아졌다. 한 번이라도 더 눈도장을 찍기 위해, 다른 팀들이 연이어 신곡을 들고 나올 때 연습실에 있었다.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야심찬 목표는 아쉽게도 달성하지 못했다.

글램은 "우리가 쉬는 동안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팀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서운한 마음도 있었다"면서도 "데뷔 때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아서 더 채워야한다는 생각이었다. 멋있게 컴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심기일전하고 준비한 곡이 '아이 라이크 댓'이다. 철이와 미애의 '너는왜'를 샘플링하여 만들어진 곡으로, 90년대 댄스와 트랜디한 힙합이 결합됐다. 막내 이미소가 "태어나기 2년 전에 만들어진 노래"라고 말할 만큼 처음에는 낯설었던 곡. "90년대 곡을 샘플링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왠지 우리가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모험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컴백 후 반응이 꽤 좋다. "어린 팬들도 좋아한다. 춤도 따라추고, 가사도 잘 들린다고 했다. 묘한 중독성이 있다고 해주고, 주변에 선후배님도 좋다고 해주시더라"며 활짝 웃었다.

◆"방시혁의 아이돌, 자부심 크다"

방시혁은 글램의 데뷔를 앞두고 "자신감을 가지라"라고 주문했다. 데뷔 후 '아이 라이크 댓' 준비까지는 6개월. 신인 치고는 제법 공백이 길었다. 방시혁 프로듀서는 그만큼 글램의 이번 컴백에 공을 들였다.

"'아이 라이크 댓'이 타이틀곡이 되면서 방시혁 피디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자신감을 가지고 소화를 해달라고 얘기하시더라구요. 마인드컨트롤을 해달라고 했는데 확실히 그렇게 하니 무대에서 감이 잡히는 것 같아요."

'방시혁의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은 부담이면서도 자부심이 생긴다.

특히 '위탄'에서 방시혁의 눈에 들어 글램에 합류하게 된 이미소는 "자부심을 느낀다. '위탄' 때 독설의 눈빛으로 보시길래, '어떻게 하면 저 분에게 칭찬을 들을까' 욕심이 생겼고 합격도 하게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지연은 "이번에 활동할 때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았다. 그 때 '너희들은 내가 뽑은 아이들이니까 자부심을 가지라'고 하셨다. 정말 든든하다"고 말했다.

글램에게 방시혁은 어떤 존재일까. 때로는 아버지 같고, 때로는 엄격한 음악 스승이다.

글램 멤버들은 "아버지 같다. 무서울 때도 있지만 잘해준다. 직설적이지만 배려도 많이 해준다. 혼나고 나서 죄송한 마음이 들어 울기도 했다. 저희가 짧게 생각했던 부분을 멀리 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독설을 들은 적 없냐는 질문에는 "돌직구는 던지되 쉽게 이야기한다. 말을 안하는 것이 오히려 독설보다 무섭다. 묵묵히 지켜보실 때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매일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는데 이번 컴백 무대를 보고서는 아쉬운 이야기도 해주고,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할 지도 말씀해주세요. 그래도 끝에는 항상 용기를 주셔서 힘을 얻죠."

◆"소녀시대와 함께 활동, 오히려 덕 봤죠"

글램은 소녀시대와 같은 시기에 컴백해 활동하게 됐다. 걸스 힙합을 한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도 됐다. 묘한 경쟁심이 들만도 한데, 소녀시대 이야기가 나오자 멤버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글램은 "며칠 전 소녀시대 윤아 선배님이 '아이 라이크 댓'을 흥얼거리셨다. 노래가 좋다고 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부터 전했다. 이어 "소녀시대를 보면 예쁘다. 해맑게 웃으면서 인사를 해주시는데 너무 예쁘더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소녀시대 덕을 봤다고도 했다. 글램은 "소녀시대와 함께 나와서 오히려 많은 화제가 됐다. 선배님들과 엮어서 기사도 나오고 감사하다. 소녀시대 팬들이 음악방송 보러 왔다가 우리 무대도 함께 봐주시니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처음에는 소녀시대도 걸스힙합을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소녀시대 선배들이 여성스러운 스타일이라면 저희는 보이시하고 힙합스럽게 표현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가요계 존재하는 수많은 걸그룹 속에서 글램은 어떤 색깔을 갖고 있을까. "자유분방한 걸그룹을 추구하지만 아직 색깔로 표현하기에는 명확하게 이야기하기 어렵다. 2013년의 목표는 그 색깔을 만드는 것"이라고 똑부러지게 말한다.

"글램이라고 하면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인식을 주고 싶어요. 연말 시상식에서 컴백했지만, 다시 시상식 무대에 서게 된다면 좀 더 크게, 끝자락에 장식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구요. 올해는 부지런하게 활동해서 1위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만약 1위를 하게 된다면, 꼭 한 번 휴가도 떠나보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 하나 이루어가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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