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러시앤캐시는 지난 16일 수원체육관에서 KEPCO를 상대로 치른 4라운드 첫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그런데 이날 러시앤캐시는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2, 3세트 모두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신영석과 함께 러시앤캐시의 주전 센터로 활약하고 있는 박상하는 경기 후 "KEPCO도 끈질겼다. 힘들게 이긴 경기"라고 한숨을 몰아쉬었다. 러시앤캐시 선수들은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그런데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 대신 훈련을 지시했다. 선수들은 단 하루만 휴식을 취했고 체육관에 나와 계속 운동을 했다.
힘은 들었지만 박상하를 비롯한 선수들은 짧은 휴식이 싫지 않았다. 오랜만에 이기는 법을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박상하는 "그 기간 동안 볼 운동보다는 주로 체력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가 없는 기간이 길어지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보다 체력을 보강하는 쪽을 선택했다. 박상하는 "그래서 그런지 KEPCO전에 나선 선수들 모두 몸이 무거웠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 시기를 이날 치른 KEPCO전에 맞추지 않았다. 박상하는 "아무래도 19일 예정된 LIG 손해보험전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했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포함해 최근 치른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하면서 초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러시앤캐시는 올 시즌 3라운드까지 LIG 손해보험에게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박상하는 "감독님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이번 LIG 손해보험전에서 꼭 이기고 싶어한다"며 "시즌 초반과 견줘 승리를 거두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팀 분위기는 좋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박상하는 팀에서 주장을 맡았다. 그런데 지난 여름 팀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와 갈등으로 인한 문제가 외부로 알려지면서 선수단의 신뢰는 무너졌다. 박상하는 그 부분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당시 주장으로 있으면서 느꼈던 책임감도 있었다.
박희상 전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러시앤캐시 선수들이 훈련하는 체육관을 한 차례 찾은 적이 있다. 방송 해설위원을 맡고 있기 때문에 리포팅을 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박상하는 "당시 감독님은 특별한 얘기는 안했다"며 "선수들에게 '열심히 해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박상하는"두 감독님들 모두 강조하는 기본은 같다고 본다. 김 감독님이 팀에 왔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실력이 달라진 건 아니다. 선수들이 박 전 감독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배웠던 부분과 경험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최근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앤캐시는 초반 부진을 딛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올 시즌 돌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19일 LIG 손해보험전에서도 승리를 거둘 경우 5할 승률 달성이 코앞이다. 어느덧 4위 대한항공(8승 8패)의 턱 밑까지 쫓아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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