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늘 하던 건데요, 뭐."
4년 만에 돌아온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년에 비해 한 달여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WBC 대표선수들은 저마다 몸 관리에 한창이다. 그러나 윤희상(SK)은 조급하지 않다. 국제대회 첫 출전을 앞두고 오히려 담담한 마음이다. 음지에서 8년 동안 쌓아왔던 경험이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
SK 선수단은 20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지로 출발했다. 선수단은 2월 16일 귀국하고, WBC에 출전하는 윤희상, 박희수, 최정, 정근우는 11일 대표팀 소집일에 맞춰 이보다 먼저 10일 귀국한다.
대표팀은 2월 13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3월 2일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훈련과 연습경기의 반복이다. 시즌 개막일보다 한 달여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 부상과 부진 등의 우려를 떨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윤희상은 담담하다. "늘 해왔던 대로 하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군 선수들은 대부분 개막일에 맞춰 몸 상태를 조절한다. 개막 전 시범경기는 컨디션 조율의 단계다.
그러나 1.5군 선수들은 다르다. 그들의 시즌 개막은 3월 초에 맞춰진다. 일본 캠프부터 경쟁이 시작돼 시범경기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에 감독 눈에 들어야 1군 경기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들은 저마다 '캠프의 수확'으로 꼽히기 위해 비지땀을 흘린다.
2004년 입단한 윤희상의 겨울도 늘 그랬다. 윤희상은 지난해 팀의 유일한 10승(9패 평균자책점 3.36) 투수로 올라섰고, 이런 활약을 발판삼아 WBC 대표팀에도 뽑혔다. 그 전까지 윤희상은 늘 '3월 개막'을 목표로 훈련해왔던 1.5군 선수였다.
"올 시즌도 지난 8년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윤희상의 설명이다. 그는 "공만 조금 늦게 만졌을 뿐이지, 훈련 일정은 작년과 거의 같다. 작년에 이닝을 많이 소화해 다른 선수보다 일주일 늦게 공을 던지도록 배려해주셨는데, 그 '배려의 일주일'만 사라졌다"며 웃었다.
몸 상태도 만족스럽다. SK는 1월 들어 두 차례 체지방량과 근육량, 체중을 체크하는 테스트를 했다. 이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는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윤희상은 이만수 감독이 꼽은 '모범생' 중 하나였다. 윤희상은 "딱히 신경 쓴 건 없다. 11월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어려울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니 정말 좋더라. 이 설렘을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던지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윤희상은 'KOREA'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으면서 다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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