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안양 KGC가 '오세근 효과'를 톡톡히 봤다.
KGC는 2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78-71로 이겼다. 4위 KGC는 이날 승리로 3위 전자랜드와 3.5경기 차가 됐다. 공동 5위였던 LG를 7위까지 떨어뜨리면서 순위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연패를 끊어낸 뒤 분위기가 좋다. KGC는 지난 9일 전자랜드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직전 경기였던 19일 동부전에서 10점 차로 패했지만 이날 LG를 맞아 승리를 거두며 다시 분위기가 살아났다. LG와의 1차전을 이긴 뒤 2, 3차전을 내리 빼앗기며 구긴 자존심도 회복했다.
KGC는 나흘 동안 치른 3경기에서 2승 1패를 수확했다. 이상범 감독은 "어려웠던 마지막 3번째 경기에서 이겼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잘 해줘 승리를 거뒀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김태술은 33분여 동안 코트를 누비며 14점 5어시스트를 기록,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술은 "LG와의 2, 3차전 모두 역전패를 당했다. 그동안의 경기를 다시 보면서 문제점과 경기 운영을 연구했다. 2, 3차전을 통해 면역력이 생긴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는 KGC의 집중력과 승리욕에 '오세근 효과'가 더해지며 완성됐다. 이날 KGC 벤치 뒤에는 일본에서의 재활을 마치고 귀국한 오세근이 앉아 있었다.
오세근은 오른 발목 수술 후 일본에서 1차 재활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22일 2차 재활을 위해 평창으로 이동하기 전 이날 홈 구장을 찾아 관중석에서 선수단을 응원한 것이다. 김태술은 "(오)세근이가 벤치 뒤에 앉아 있어서 이긴 것 같다. '오세근 효과'가 있었다"며 웃었다.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쥐며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던 오세근의 이번 시즌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부상 선수들이 줄을 이어 매일 선수 공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김태술은 "세근이가 많이 미안해한다. 자기가 빠져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동료에게 고개를 못 들겠다고 할 정도"라며 안타까워했다.
"너랑 농구 오래 하고 싶다." 팀 성적을 위해 플레이오프 출전을 생각하고 있다는 오세근에게 김태술이 전한 말이다. 진한 동료애가 묻어나는 충고였다.
조이뉴스24 안양=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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