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베를린', 현재로서 속편 계획 없다"

[권혜림기자] 류승완 감독이 신작 '베를린'의 속편 제작 계획이 없음을 알렸다.

21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베를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류승완 감독은 마치 다음 편을 예고하는 듯한 영화의 제목과 엔딩에도 불구 "현재로서는 속편 계획이 없다"고 말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독일의 도시 베를린을 제목으로 딴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기대를 낳았다. 그러나 류승완 감독은 속편 제작에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고민 없이 분명한 답을 내놨다.

'쉬리'에 이어 첩보물에 출연해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한석규는 "('베를린'의) 2편은 '평양'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재치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너무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배우들의 연기 균형을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을 모아놓고 못 만들었다는 말을 들으면 제 잘못"이라며 "욕 안 먹으려고 잠을 설쳤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베를린'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표적이 된 비밀 요원들의 미션을 그린다. 하정우·한석규·류승범·전지현 등 충무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