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3 시즌 K리그 클래식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전북 현대라는 '큰 산'이 바로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주인공이다. 벌써부터 우승후보 1순위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북이 유독 눈에 띄는 선수 영입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애쓰는 반면 전북은 거침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검증된 공격수 케빈 영입을 시작으로 이번 이적시장 최대어였던 이승기도 잡았다. 이어 박희도 송제헌을 불러들이더니 지난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의 핵심 선수 정인환, 이규로, 정혁 등 3명의 선수들의 손도 한 번에 잡았다.
전북의 '닥치고 영입'은 놀라움 정도가 아니라 무서울 정도다. K리그 클래식의 그 어떤 구단도 할 수 없는 폭풍 영입이다. '디펜딩 챔피언' FC서울도, 부자 구단 수원 블루윙즈도 전북의 '닥치고 영입'을 바라볼 뿐이다.
전북의 이런 무서운 행보는 프로스포츠의 기본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프로스포츠의 기본은 투자를 한 만큼 결실을 얻는 것이다. 프로세계에서 투자 없는 결실은 없다. 간혹 투자하지도 않고 기적을 만들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기적에는 한계가 있다. 기본을 저버리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프로스포츠는 많은 투자를 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래서 전북의 이런 행보는 K리그 클래식에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성적과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전북이 보여주고 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투자를 하는 것이다. 투자를 해야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돈으로 성적을 산다는 비아냥거림은 있을 수 없다. 프로스포츠는 돈으로 말하고 돈으로 살아간다. 감성적이고 훈훈한 것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전 세계적인 추세도 그렇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 유수의 명문 클럽들은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구단이다. 투자한 만큼 명성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3시즌 전북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다른 클럽들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앞장서 보여줘야 한다. 투자한 만큼 결실을 가져간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전북의 영향으로 다른 클럽들의 적극적인 투자도 이끌어내야 한다. 그래야 한국프로축구 전체의 파이가 커지고 발전할 수 있다.
2012 시즌 무관에 그쳤던 전북. 지난 시즌의 모자람을 닥치고 영입으로 만회하려는 전북. 그들은 2013시즌 우승 후보 1순위라는 평가에 모자람이 없다. 그들은 적어도 투자 면에서는 당당히 우승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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