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힘이 많이 돼요."
배우 이시영과 인터뷰를 하고 있으니 복싱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여배우로서 복싱 선수에 도전해 겸업을 하고 있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데뷔부터 작품적인 면에서도 화제를 모아온 그였지만, 미모, 연기, 연애 등 이시영을 수놓은 크고 작은 어떤 이슈보다 복싱은 배우 이시영을 수식하는 단어가 됐다.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땀을 흘리며 링 위에 선 그를 보며 '여배우의 외도' 혹은 다이어트 차 시작한 운동으로 재능을 발견한 잠깐의 링 나들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복싱을 대하는 이시영의 태도는 모두의 생각보다 진지했고 또 열정적이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 아쉽게 타이틀 놓친 이시영이 어쩌면 태극마크를 달고 태릉선수촌에 입소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되새겨보면 다시 한번 복싱과 밀접하게 연결된 이시영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오랜만에 본업인 연기로 돌아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내놓은 이시영은 예의 발랄하고 유쾌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감독으로 입봉하지 못해 5년째 조감독 생활을 하며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은 '흔녀' 역을 맡아 털털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날 우연히 얻은 '남자사용 매뉴얼' 비디오를 통해 주의 숱한 남자들을 쥐락펴락하며 인기녀로 거듭나는 내용을 그린 이번 영화는 새로운 '로코퀸' 이시영의 장점을 활용한 작품이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에요.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들어가는 작품이라 찍을때도 굉장히 궁금했어요. 오정세 오빠랑 서로 길을 잃었죠(웃음). 감독님이 얘기하는 주제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그런 점 때문에 많이 망설이기도 했고요. 이 영화는 연기라던가 캐릭터같은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영화 자체에 대한 기대가 커요."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을법한 내용들이 많이 등장해요. 저 또한 감탄하면서 공감하면서 그렇게 연기했고요. 남자관객들이 보면 감정이입도 되고 굉장히 좋아할 것 같아요."
영화 '위험한 상견례'의 흥행을 이끌고 '커플즈'에 이어 다시 한번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이시영은 '로코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전했다.
"로맨틱 코미디를 생각보다 많이 안했는데, 보여지는 건 많이 한 것처럼 보이나봐요. 그래서 그런 얘길 들으면 부담이 되죠."
연기와 운동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집에서 주로 영화나 자신의 출연작을 보면서 단점을 분석한다는 이시영. 때론 어색해서 보기 싫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연기 공부법이라고 하면 좋을 듯 하다.
여배우로서 몸매 관리는 여전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는 이시영은 운동을 하는 덕분에 요즘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식탐을 조절하기 힘든 것은 여전하지만 몇년 동안 해온 운동 덕에 노하우도 생겨 이제는 먹지 못했던 고칼로리 음식도 즐겨 먹는다고.
복싱을 시작한 이후 대중의 호감도가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 이시영은 "고마운 일"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좋은 점만 봐줘서 고맙고 감사하고 힘이 많이 돼요. 주변에서 안좋게 볼 수도 있는데, 고맙게도 잘 봐주시니 감사하죠."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여배우로서 복싱이라는 운동은 많은 리스크를 가지게 한다. 화장기 없는 민낯을 보여야 하고 부상의 위험도 따른다. 그에 대해 이시영은 "여배우라고 다를 것 없는 똑같은 선수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낯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을 안해봤어요. 사실 많은 분들이 잘 알아보지 못해서 그렇지 드라마에서도 은근히 노메이크업으로 연기한 적도 많아요. 밤새고 연기하다보니 그냥 민낯으로 나가는거죠. 그런데 잘 모르시더라고요."
"배우인데 얼굴을 다치면 어쩌냐는 걱정도 많이 해주세요. 하지만 얼굴 부상에 대한 걱정이나 공포는 다른 선수들도 똑같아요. 직업이 연기자라서 제 얼굴이 다른 선수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같은 여자고, 같은 선수고 똑같은거죠."
올해 첫 작품 '남자사용설명서' 이후 이시영은 공포 스릴러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도 해보지 않은 장르, 캐릭터가 많은만큼 더 다양한 작품과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이시영은 바람을 밝혔다. 이시영의 발랄한 매력이 웃음을 줄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는 밸런타인 데이, 오는 2월14일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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