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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창원시의 '결자해지'뿐, 되돌릴 방법이 없다


[정명의기자] 최악의 선택을 되돌릴 방법은 선택 당사자의 결단 뿐이다. 창원시의 구장 부지 번복 외에는 마땅한 수가 없다.

창원시는 30일 연고 프로야구팀 NC 다이노스가 사용할 신축구장의 부지로 구 진해 육군대학 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교통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프로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부지를 선택한 것이다. 이미 적합성 용역 조사에서도 부적격 판정을 받은 곳이다.

이에 NC는 곧장 "부지 선정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요지의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2년간 연고지에 쏟아부은 애정을 생각해 연고지 이전이라는 강경 입장을 취하지 않았을 뿐, 창원시에 뒤통수를 제대로 맞고 어이가 없다는 분위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창원시에 공문을 보내며 불만의 뜻을 확실히 표현했다. 공문에는 부지 선정에 대한 타당성을 묻고 완공기한을 지킬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정치적 지역안배 논리에 의한 일방적인 부지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 발전에 역주행 중인 창원시의 행보를 막을 길이 사실상 없다. 지속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NC로부터 100억원의 예치금을 받았지만 연고지인 창원시에게는 어떤 제재 수단도 없다. 5년 이내 2만5천석 규모의 신축구장을 건설하지 못할 경우 NC만 예치금 100억원을 날릴 뿐, 창원시는 손해보는 것이 없다.

NC와 KBO가 할 수 있는 일은 창원시의 결정이 잘못 됐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것 뿐이다. KBO가 공문을 보낸 것 역시 이를 노린 포석이다. 창원시는 신축구장 부지로 진해를 결정하면서 제대로 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인 결정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결국 칼자루는 창원시에게 있다. NC가 연고지를 이전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동안 연고지 창원에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을 모두 수포로 돌려야 하는 어려운 결정이다. NC가 연고지를 이전할 경우 창원시가 마산구장의 리모델링 비용을 빌미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창원시는 지난 2011년 3월 KBO에 프로야구단 지원계획을 제출하면서 전문가 및 시민 등 다양한 여론 수렴을 통해 신축구장에 대한 최적의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 및 시민 모두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KBO도 NC도 뾰족한 수가 없다. 오히려 NC는 피해만 볼 처지에 놓였다. 이제라도 창원시는 잘못된 선택을 되돌려야 한다. 아니면 모두가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모든 것은 논란의 당사자, 창원시의 결정에 달려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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