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장신영이 드라마 '가시꽃'에서 강경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당시를 회고했다.
1일 오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JTBC 드라마 '가시꽃'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신영은 "그 장면을 찍을 때 단발 가발을 쓰고 있었는데 몸 싸움을 하다 보니 가발이 이마까지 벗겨지는 충격적인 장면이 있었다"며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웃으며 촬영했다"고 밝게 입을 열었다.
극 중 장신영은 권력과 재력에 처참히 짓밟힌 뒤 가족까지 잃는 여인 전세미를 연기했다. 세미는 이후 죽음으로 신분을 속인 뒤 새롭게 변신, 자신을 나락으로 몰고 간 이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간다.
강경준은 세미에게 씻을 수 없는 끔찍한 기억을 안긴 태강그룹 회장의 아들 강혁민으로 분했다. 혁민은 펜션에서 파티를 열던 중, 물에 빠져 순수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드러내게 된 세미의 모습을 보며 탐욕을 느끼고 그에게 달려들게 된다.
이날 장신영은 "물에 빠지는 장면은 그 날 가장 추웠던 날로 기억한다"며 "제작진들이 물을 오랜 시간 데워 주셔서 그나마 따뜻하게 촬영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혁민이 세미를 보며 뭔가 느끼는 장면을 연출해야 했다"며 "세미는 순수하고 착한 여성인데 남성이 봤을 때 섹시해 보여야 하는지 아닌지를 고민했다. 물에 빠졌고 의상도 몸에 붙어 창피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같은 장면에 대해 강경준은 "역할 상 내가 이 친구(장신영 분)를 잘못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 친구의 감정도 내 감정도 생각해야 했다"며 "찍는 동선에 대한 불편함도 많았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강경준은 "신영 씨와는 정말 불편하게 촬영했다"며 "여자 몸이니 어디를 터치해야 할 지 전혀 모르겠더라"고도 말했다. 이어 "해 보지 않았던 일이라 어려웠다. 나는 굉장히 착하게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가시꽃'은 JTBC에서 종합편성채널로는 처음 기획한 저녁 시간대 일일 드라마다. 재력과 권력에 의해 무참히 행복을 짓밟히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돌아온 세미(장신영 분)의 복수극이다. 장신영을 비롯, 강경준·서도영·이원석·사희·박진주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일 저녁 8시10분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