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마운드에 부상 악몽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상과 개인사정 등의 이유로 벌써 7번째 선수 교체 홍역을 앓았다.
WBC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이용찬(두산)이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두산은 1일 이용찬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 때문에 미야자키 팀 스프링캠프에서 일시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용찬은 팀 동료 홍상삼의 교체 선수로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결국 본인마저 부상 때문에 중도 하차하게 됐다.
두산 구단으로서도 아쉬운 일이다. 이용찬은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노경은, 김선우, 니퍼트 등과 함께 선발진을 책임질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스프링캠프에서의 불펜피칭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현지 병원 검사 뒤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귀국을 결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1일 이용찬을 대표 엔트리에서 빼고 송승준(롯데)으로 교체했다.
벌써 7번째 대표선수 교체다. 앞서 김광현(SK)과 봉중근(LG), 홍상삼(두산), 김진우(KIA)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부상으로 하차했다. 여기에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는 새 팀 적응 문제로 불참을 선언했다.
선수 교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대체 선수도 저마다 훌륭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지만, 아무래도 차선책이다 보니 전력 면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김광현과 봉중근, 류현진 등 기대를 모았던 좌완 투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국제무대서 마운드 운용도 어렵게 됐다.
선수단 사기 저하도 고려해야 한다. 예비 엔트리 발표 초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으로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불참을 선언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이번 WBC에는 병역 혜택이 없다. 누군가는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다. 그렇게 선발된 선수가 이번 WBC에서 뛴다. 한 해설위원은 "선수단 구성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자칫 김빠지는 대회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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