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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중장거리 타자로 변신 중"


[김형태기자] "사직도 크지만 잠실은 더 크다. 상황에 맞는 배팅이 중요하다."

4년 만에 잠실로 복귀한 홍성흔이 중장거리 타자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외야가 광활한 잠실에선 상황에 맞는 타격이 중요한 만큼 무조건 큰 것을 노리기 보다는 좌·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gapper)' 양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참가 중인 홍성흔은 5일 "지난해의 경우 힘있는 오버 스윙을 했다. 올해는 더 큰 잠실 야구장을 사용하는 만큼 컨택트에 신경을 쓸 생각이다. 중장거리 타자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해까지 롯데에서의 4년간 홍성흔은 거포의 이미지가 강했다. 롯데 입단 첫해인 2009년 12홈런에 이어 이듬해 26홈런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에도 그는 타율 2할9푼2리에 15홈런 74타점으로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원조 두산맨'인 홍성흔은 원래 장타보다는 상황에 맞는 정확한 타격이 강점이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1999년부터 10년간 꾸준히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그를 거포로 인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무조건 큰 스윙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정교한 컨택트 능력을 앞세워 안타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했다. 특히 그의 개인 최고 시즌 중 하나인 2004년의 경우 시즌 165안타와 타율 3할2푼9리라는 만점짜리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롯데 이적 직전 시즌인 2008년에는 타율이 3할3푼1리까지 치솟았다.

사직구장에서의 4시즌을 마친 뒤 잠실로 복귀한 홍성흔은 예전의 정교한 타격을 되찾을 계획이다. 그는 "아무래도 잠실에선 컨택트에 좀 더 치중할 필요가 있다. 중장거리 타자로 옛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 시즌 주장의 중책을 맡은 홍성흔은 선수단 모두에게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부상없이, 체력적으로 잘 준비해서 시즌에 돌입하는 것. 무엇보다 개막전까지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에서 생존하는 것이 우리 팀 모두에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전지훈련 키워드는 단 한명의 낙오없이 건강하고 부상없는 준비. 그리고 소통과 화합으로 팀이 하나의 단단한 항아리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주장의 마음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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