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 경기 가지고 이야기할 수 없다."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다시 한 번 이동국(전북 현대)-박주영(셀타 비고) 공격 투톱 조합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6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후반에 이동국-박주영 투톱을 내세웠다. 전반에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원톱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서로 다른 공격 조합은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지동원은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상대로 쉼없이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해 구자철을 비롯 양 날개인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손흥민(함부르크) 등의 슈팅을 돕는 등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
반면, 후반 이동국과 박주영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둘 다 역시 최선을 다해 움직였고 0-2로 뒤진 상태에서의 투입이라는 상황이 있었지만 호흡 자체는 그리 좋지 않았다. 동선이 겹치지는 않았지만 크로아티아 수비진의 공간을 누구도 깨지는 못했다.
그래도 최 감독은 경기 후 희망을 봤다는 반응이었다. 크로아티아와 달리 아시아권 팀들은 한국을 상대로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전형적인 전술을 들고 나오는 만큼 이동국-박주영 투톱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최 감독은 "전체적으로 완패한 경기였다. 전반전하고 후반전 전술적으로 나누어 준비를 했는데 두 가지 모두 문제점을 드러냈고 특히 수비 쪽에서 문제가 컸다. 첫 번째 실점 장면은 상대가 세트피스가 강해서 집중력을 요구했는데 잘 안됐다"라며 결과에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후반전에 대해서는 " 여러 가지로 더 안 좋았다"라고 혹평하며 "경기는 졌지만,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나름 의미 있는 경기였음을 전했다.
이동국, 박주영 투입에 대해서는 "전술적으로 4-2-3-1을 택할 것인지 4-4-2로 할 것인지, 또 미드필더 숫자 세 명을 넣어보는 등 여러 가지 실험을 했다.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고 공격적으로 배치해야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느꼈다"라며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시험적인 측면에서 이동국-박주영 투톱을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를 동시 투입하지 않거나 혼자 내세워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 경기 가지고 극단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 투톱 실험을 계속하는 건 상대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기 위해서다"라며 아시아 최종예선을 효과적으로 통과하기 위한 비책임을 전했다.
오히려 최 감독은 "밀집 수비 상황에선 지동원이 고립되는 장면이 나오게 된다"라며 효율성에서는 원톱보다 투톱으로 아시아권 팀들을 상대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런던(영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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