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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삼성화재의 고민 '석진욱 빈자리'


[류한준기자] 삼성화재에서 석진욱은 '소리 없이 강한 남자'다.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지 않지만 팀에서 맡고 있는 비중은 크다. 그는 특히 공격보다 수비에서 제몫을 하는 선수다. 리베로 여오현과 함께 서브 리시브와 수비 등 궂은 일을 떠맡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과 견줘 올 시즌 서브 리시브 성공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석진욱이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 삼성화재 전력에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 석진욱이 최근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는 지난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전에 선발로 나왔는데 1세트만 뛰고 벤치로 들어갔다. 시즌 내내 좋지 않았던 왼쪽 발목 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석진욱은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선수들과 동행하지 않고 숙소에 남았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석)진욱이는 현재 코트에 나와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며 "그래서 데려오지 않았다"고 했다. 부상 부위 치료와 재활에 신경을 쓰라는 배려 차원이다.

신 감독은 "앞으로도 두세 경기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석진욱은 13일 안방에서 열리는 LIG 손해보험전에도 뛰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선수단과 함께 대전에 내려오지 않았다.

신 감독은 "회복이 우선"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규시즌 1위를 빨리 확정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석진욱이 빠진 최근 두 경기에서 그를 대신해 최귀엽과 고준용이 코트에 나오고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서브 리시브와 수비에서만큼은 석진욱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그래도 삼성화재는 석진욱이 뛰지 않고 있는 가운데서도 거침없이 8연승을 달리고 있다. 19승 3패(승점 54)로 2위 현대캐피탈(13승 10패, 승점 40)과 3위 대한항공(13승 9패, 승점 39)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1승만 더하면 남녀부 통틀어 가장 먼저 시즌 20승 고지에 오른다.

팀 주장을 맡고 있는 고희진은 "(석)진욱이 형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괜찮다. 경기에서 이기고 있지 않느냐"며 "오히려 이런 상황을 선수들이 경험하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신 감독은 여전히 신중하다. 그는 "레오(쿠바)와 박철우가 있기 때문에 진욱이가 나서는 자리는 수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며 "(최)귀엽이와 (고)준용이가 공격에서는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얘기했다.

삼성화재는 석진욱이 빠졌을 때 아픈 기억이 있다. 석진욱은 2005-0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디. 그가 빠지자 경기흐름은 상대쪽으로 기울었다. 당시 삼성화재의 상대였던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미국)가 맹활약한 것도 있었지만 삼성화재는 석진욱의 공백을 메우는데 실패했고 결국 우승컵을 내줬다.

2010-11시즌에는 가빈 슈미트(캐나다)를 앞세워 챔피언 자리에 오르긴 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한때 최하위까지 밀려나는 등 고전했다. 당시 석진욱은 V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 남자 배구대표팀으로 참가했다. 그런데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무릎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정규시즌에서는 개점 휴업했다. 이로 인해 삼성화재는 시즌 내내 리시브가 불안한 가운데 어렵게 경기를 치러야 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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