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월드스타 성룡이 배우로서의 자부심과 액션 연기에 대한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1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 서울 사파이어 볼룸에서 '차이니스 조디악' 주연배우 성룡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류스타 권상우의 조합으로 화제가 된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의 오는 28일 국내 개봉을 기념해 내한한 성룡은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내한 소감을 밝혔다.
성룡은 "공개적인 방문으로 2년만인데, 비공개적으로 여러번 한국에 왔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언제까지 액션 연기를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성룡은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하겠다"며 "은퇴 발언은 오역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국을 포함하여 전세계 누적 매출액 1억5천만 달러를 돌파한 '차이니스 조디악'은 세계 각국으로 흩어진 12지신 청동상을 찾아 떠나는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리얼 액션으로 유명한 성룡은 이번 영화 역시 버기롤링,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등 몸 사림 없는 액션을 선보였다. 성룡은 내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권상우와 함께 하는 레드카펫 프리미어 및 VIP 시사회,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갖는다.
성룡이 제작, 연출, 주연을 맡은 이번 영화는 오는 28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하 일문일답
-이번 영화에 여러 역할을 담당했는데?
"2009년에 시작을 했는데, 시나리오 작업은 2004년부터 시작했다. 중간에 잠깐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다. 예산 문제가 많았다. 영화사에서 예산이 부족하면 내가 직접 찍겠다라고 했다. 내 자본으로 하다보니 각본, 제작 등 여러가지 역할을 하게 됐다. 1년 반이라는 기간을 소모했고, 5개국을 돌며 촬영을 했다. '차이니스 조디악'은 중국만의 문물이 아닌 전세계를 다룬 이야기다. 영화에서도 보면 일본이 한국에 고서를 반환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전체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짜여졌다. 그 안에 액션이나 코믹한 스토리는 각색을 했다."
-권상우를 캐스팅한 계기는?
"우연한 계기였다. 우연히 식사를 같이 하다가, 영화를 같이 해 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권상우가 좋다고 하더라. 다행이 '차이니스 조니악' 시나리오가 완성이 됐고 맞는 역할이 있어서 제안을 하게 됐다. 권상우가 중국에서 인기가 있다보니 광고, 드라마 등 협력 제안이 들어온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 내가 조언을 해준다. 지금은 내가 권상우 매니저 같다."
-권상우의 중국어 연기 등은 어땠나?
"유일한 장애는 언어 뿐이었다. 한국어로 하라고 했는데도 중국어와 영어로 연기하길 고집했다. 언어는 불편했겠지만 액션이나 유머는 완벽했다. 권상우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직접 연기를 했다. 연기가 끝난 후 구석에 가서 다리를 잡고 아파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권상우가 한류스타를 넘어 월드스타로서의 가능성이 있나?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액션 연기가 좋기 때문이다."
-할리우드가 아닌 다시 아시아를 무대로 돌아오고자 하는 성룡식 액션으로의 귀환을 표현한 영화같다?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 일반 액션스타들이 어느 순간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나도 언젠가 사라지겠구나 생각을 해왔다. 나는 액션스타가 아닌 배우가 되자라고 늘 생각해왔다. 10년 전 영화부터 보면 캐릭터가 굉장히 다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거다. 나는 배우다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싶었다. 이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성룡이 늙어서 이젠 액션을 안하는구나'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실질적으로 과거 10년 동안 안찍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조금만 기다려라'라고 생각했다. 이번 영화를 보면 '이런 영화를 찍을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배우로서 액션을 하는 것이 아닌, 액션스타인데 연기를 좀 하는구나 하는 말은 듣기 싫다."
-영화 엔딩부에서 육성으로 전하고 있는 메시지의 의미는?
"바누아투 촬영에서 내가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지금 죽으면 굉장히 장렬하겠구나 싶긴 했다."
-언제까지 액션을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액션 신은 찍을 수 있을때까지는 계속 하고 싶다. 은퇴라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계속 해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초대형 액션은 '차이니스 조디악'이 아마 마지막일 것 같다. 예전에 큰 광장에서 큰 기계를 부수면서 이게 내 마지막 액션신이라고 말할까 싶기도 했다.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그건 안될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촬영은 이어갈 것 같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마지막 액션'이라고 한 것은 오역이다. 큰 스케일의 액션은 마지막이다라는 의미다."
-노장들의 액션을 다룬 '익스펜더블'처럼 나이대를 고려한 액션물을 할 생각은?
"연령대를 생각해서 영화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좋은 시나리오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 시나리오를 받기로 했는데, 그 작품을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요즘은 SF같은 화려함보다는 평범하고 일상적 모습을 담은 시나리오가 좋다. 할리우드나 한국이나 홍콩이나 좋은 시나리오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혹시 권상우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이소룡 흉내를 내는 장면을 본 적이 있나?
"나보다 훨씬 잘생겨서 나를 흉내내는 것보다는 (이소룡을 흉내내는 것이)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여인은 누구인가?
"내 아내다. 마지막 신에 장쯔이, 공리를 카메오로 쓰려 했는데, 그것보다 내 아내를 등장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1년 동안 부탁해 0.7초 등장했다. 마지막 장면을 찍기 위해 베이징에 있던 모든 세트를 홍콩으로 옮겨서 찍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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