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연습경기 결과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신생팀 NC를 상대로 치른 3번의 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라운드가 열리는 대만 현지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대표팀은 최근 NC와 세 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19일 첫 경기에서는 0-1로 패했고, 20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6-2로 승리했지만 23일 경기에서는 다시 1-2로 무릎을 꿇었다.
김태균, 이대호,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아직 기대만큼의 타격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려를 낳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의 집합인 대표팀이 프로 막내구단 NC를 쉽게 꺾지 못한다는 것은 잘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대표팀의 졸전이 아닌 'NC의 선전'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대표팀과의 경기를 통해 주전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NC는 예상을 뛰어넘는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1군 무대 데뷔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NC는 세 경기에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었다. 모두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는 선수들이다.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경기력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상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일종의 배려다.
대표팀과의 경기를 통해 NC는 올 시즌 주전 경쟁의 판도를 예측해 볼 수 있다. 먼저 톱타자로는 삼성에서 보호선수 20명 외 특별지명으로 영입한 김종호가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호는 대표팀과의 3경기에 모두 톱타자로 출전했다.
김종호와 짝을 이룰 2번타자로는 기존 박민우와 넥센과의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은 차화준이 후보다. 2루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선수는 김종호와 마찬가지로 발이 빠르고 도루 능력이 있다.
중심타선에는 이호준과 모창민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술 가능성이 제기된 나성범이 복귀할 때까지 그 공백을 누가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하위타순에는 이현곤, 조영훈이 포진해 무게감을 더한다.
마운드 역시 중요 보직은 거의 정해졌다. 선발진은 이재학과 세 명의 외국인 선수에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영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마무리는 지난해 퓨처스 남부리그 구원왕 출신 김진성이 유력하다. 김진성은 대표팀을 상대로 19일과 23일 깔끔하게 2세이브를 따냈다.
19일 경기에서 신진 마운드의 힘을 보여줬다면 23일 경기는 베테랑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NC는 19일 노성호-이성민-이민호-최금강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고, 23일에는 아담과 찰리(1실점) 두 외국인 선수에 이어 고창성-이승호-송신영 등 베테랑 불펜진이 대표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NC가 대표팀을 두 차례 꺾을 수 있었던 힘은 사실 마운드에 있었다. 첫 경기에서는 영봉승을 따냈고, 세 번째 경기에서도 단 1점만을 내줬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의 안타성 타구를 수 차례 아웃으로 둔갑시킨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NC 입장에서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을 상대로 두 차례나 승리를 따낸 것이 자신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컨디션이 아직 정상이 아니지만 분명 NC가 잘 싸웠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NC와 대표팀은 24일 네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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