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GC 인삼공사와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가 없던 한국도로공사를 4위로 끌어내리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도로공사는 다음날 열린 GS 칼텍스전에서 0-3으로 져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는 각각 치른 주말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도로공사가 승점 추가에 실패했지만 현대건설은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5일 현재 두 팀의 승점은 1점 차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과 도로공사 어창선 감독 모두 "6라운드 후반에 가서야 플레이오프에 나갈 팀이 가려질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두 팀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황 감독은 KGC 인삼공사전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표정이 밝지 못했다. 1, 2세트를 따냈지만 3세트들어 상대에게 반격을 허용해 세트를 내줬기 때문이다. 다행히 4세트에서 이날 승부를 마무리했지만 KGC 인삼공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세트를 내줬다면 5세트 승부는 장담할 수 없었다.
황 감독은 "최근 치른 경기를 살펴보면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을 어렵게 끌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도 이야기를 할 생각"이라고 걱정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5라운드를 전승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3세트가 발목을 잡은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 19일 안방에서 열린 도로공사전 결과는 뼈 아팠다. 당시 현대건설은 1, 2세트를 비교적 쉽게 가져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런데 3세트를 11-25로 내준 뒤 흔들렸다. 결국 현대건설은 이날 거짓말처럼 2-3 역전패를 당했다.
황 감독은 "지나간 일이 됐지만 도로공사전에 승리를 거뒀다면 순위 경쟁에서 어느 정도는 여유를 둘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도로공사에겐 이날 승리가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한 데 대한 설욕이 됐지만 현대건설은 승점 3을 추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날린 셈이 됐다.
주장인 황연주도 "5라운드 전승을 올릴 수 도있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1, 2세트를 따낸 뒤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자꾸 그러지 못하는 부분은 분명히 문제"라고 말했다. 황연주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조급한 느낌을 갖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비에서 확실하게 달아나지 못하는 상황이 여러번 나오면 좋을 건 없다. 상대팀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를 3승 2패의 성적으로 마쳤다. 황연주는 "5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스스로 마다했다"면서 "주장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 이런 경기를 한 두번 한 게 아니다. 안 좋은 버릇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스스로 잘못한 부분에 대해 느끼고 있기 때문에 6라운드부터는 나아질 거라고 본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 감독은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상대가 도로공사"라며 "여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려지는 상황만은 피하고 싶다"고 웃었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와 다시 만나기 전에 GS 칼텍스(28일), IBK 기업은행(3월 2일), 흥국생명(3월 6일), KGC 인삼공사(3월 10일)를 각각 먼저 상대한다.
황 감독은 "그래서 GS 칼텍스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보다 먼저 6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 도로공사는 흥국생명(27일), KGC 인삼공사(3월 1일), IBK 기업은행(3월 5일) 순으로 일정이 잡혀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수원=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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