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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승리투수 요건'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정명의기자] 승리에 공헌한 척도 중 하나인 '승리투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보통 경기와는 다른 승리투수 규정이 있다. 투수들의 투구수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2일 개막한 제3회 WBC에서는 투구수가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결선 라운드 95개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 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대회인 만큼 투수들의 어깨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이같은 조건 때문에 선발투수는 승리를 챙기기 어려워졌다. 일반적으로는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을 투구했을 경우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진다. 이는 한미일 프로야구 공통 사항이다. 그러나 65개의 투구수로는 5이닝을 넘기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WBC에서는 투구 이닝에 구애받지 않고 승리투수 자격을 부여한다. 선발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공식 기록원이 '승리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판단하는 투수가 승리투수로 기록된다.

실제로 류현진(LA 다저스)은 지난 2009년 제2회 WBC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의 기록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등판한 봉중근도 3이닝 무실점이었고 이승호는 1이닝, 임태훈은 2이닝을 각각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승리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한 투수는 류현진이었다. 5이닝을 채우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이번 대회 개막전으로 2일 낮에 치러진 대만과 호주의 경기에서는 대만의 선발 왕첸밍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왕첸밍은 61개의 공으로 6이닝을 소화하는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하지만 65개 이상을 던질 수 없는 1라운드에서는 이같은 경우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3이닝 무실점 선발승, 4이닝 1실점 선발승 등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기록들의 등장. 특별한(?) 승리투수 요건을 가진 WBC 대회만의 특징이다.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 한국팀 선발로 나서는 윤석민은 과연 어떤 성적으로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타이중(대만)=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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