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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사도스키, 알고 보니 네덜란드 비밀 정보원…한국 관련 정보 다 넘겼다


[김형태기자] 지난 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3시즌을 뛴 라이언 사도스키(샌프란시스코)가 네덜란드의 '비밀 정보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네덜란드는 사도스키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한국을 면밀히 분석해 첫 판을 승리로 이끌었다.

미국 FOX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네덜란드가 한국을 이기는 이변을 연출한 데에는는 미국에 있는 '비공식 스카우트' 사도스키의 공이 컸다"고 보도했다.

사도스키는 이번 대회에 앞서 한국 타자와 투수들의 성향 및 장단점을 분석한 A4 7장 분량의 방대한 리포트를 네덜란드에 제출했다. 이 리포트에는 한국 선수들의 타격 및 수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타자들의 타구 방향을 분석한 차트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에 대해 사도스키는 "수비에 있어 메이저리그 유격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지만 평범한 타구를 자주 실책하는 경향이 있다. 그를 자주 압박하면 실책을 범할 것이고, 타선에서도 제외될 것"이라고 썼다. 실제로 강정호는 1회초 선두 안드렐튼 시몬스의 평범한 땅볼을 잡은 뒤 1루로 악송구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네덜란드 국적도 혈통도 아닌 사도스키가 네덜란드 대표를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이유는 헨슬리 뮬렌 감독의 요청 때분이다. 지난 2000년 SK에서 현역으로 뛴 적이 있는 뮬렌은 평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격 코치로 재직 중이다. 사도스키는 이번 겨울 4년 만에 샌프란시스코로 재합류했다. 같은 팀 지도자인 뮬렌의 요청에 사도스키는 흔쾌히 자신이 한국에서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 선수들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하게 된 것이다.

사도스키는 한국이 네덜란드 타자들에 대한 자료 요청을 했어도 응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밤밤(뮬렌의 별명)이 잘 해서 기쁘다"면서도 "한국팀이 네덜란드 타자들에 대한 리포트를 요청하지 않은 점에 놀랐다. 요청이 있었더라면 한국에도 흔쾌히 보고서를 제공했을 것이다. 미국 야구 현장에서 활동하는, 2개 국어(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하며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한 상세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점을 감안하면 내가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의 한국전 승리는 자신이 아닌 선발 투수 디에고마 마크웰의 호투 덕분이라고 강조한 사도스키는 "야구는 끊임없이 조정하고 조절해야 하는 스포츠다. 상대에 대한 정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9회에 대응책을 마련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사전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도스키가 보는 한국은 2009년 대회 때보다 연령대가 높아졌다. 특히 베테랑들을 우선시하느라 지난 시즌 MVP 박병호가 빠진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다만 사도스키는 지난 3년간 함께 땀을 흘린 한국 선수들에 대한 호평을 빼놓지 않았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이고, 한국팀 라인업에는 3루수 최정 등 메이저리그급 타자가 몇명 포함돼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FOX스포츠는 "(첫 경기서 패한) 한국이 지역 예선을 통과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며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한국이 미국과 맞붙을 경우 사도스키가 조 토리 미국 감독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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