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어떤 게 진실일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라운드가 이미 개막한 가운데 일부 경기는 관중이 거의 거의 없는 환경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전날인 4일 일본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1라운드 A조 예선 중국과 쿠바의 경기는 문자 그대로 '텅텅 빈' 상태로 치러졌다.
현장에 있던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벤 배들러 기자는 5일 "공식 발표된 관중수는 3천123명이었는데, 누가 집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양팀 선수와 코치, 스카우트, 미디어 관계자, 경기장 직원들을 통틀어 계산한 모양"이라며 "실제 관중수를 세어보니 86명에 불과했다"고 썼다. 후쿠오카돔의 수용인원은 3만5천명이다.
이날 경기는 홈 관중인 일본 팬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가 거의 없었다. 일단 두 팀 모두 일본과 관련이 없으며, 쿠바와 중국의 전력 차이가 무척 큰 탓에 경기 시작 전부터 결과가 예상됐었다. 실제로 쿠바는 중국을 12-0, 7회 콜드게임으로 완파했다.
자국 팀이 아닌 경기에 관중이 들어서지 않는 건 3회째를 맞는 WBC의 어쩔 수 없는 한계다. 특정 지역을 이동하며 예선과 준결승, 결승을 치르는 탓에 경기가 열리는 지역에 해당 국가 교민이 많지 않으면 썰렁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특히 이번의 경우 쿠바는 머나먼 카리브해에서 온 팀이고, 중국은 야구 수준이 아직 떨어지는 데다 최근 일본과 군사적 긴장관계에 있는 나라다. 일본 팬들이 굳이 돈을 주고 경기장을 찾아 지켜볼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야구 국제 대항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WBC의 이름에 비춰보면 조직위 입장에선 감추고 싶은 경기였을 게 분명하다.
한편 A조에서는 홈팀 일본과 쿠바가 나란히 2연승으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이들은 한국이 포함된 B조 예선의 상위 2팀과 8일부터 도쿄돔에서 2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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