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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신승현-제춘모의 자신감 "우린 뭘 해도 돼!"


[한상숙기자] "우린 뭘 해도 돼!"

SK 투수 신승현(30)과 제춘모(31)가 주문처럼 외우는 말이다. 이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니 무슨 일이든 술술 풀린다"며 밝게 웃었다.

신승현과 제춘모는 이만수 감독이 주목하는 팀 마운드 '기대주'다. 기존 선발진들이 재활조로 편성돼 제대로 이번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한 상태다. 이 감독은 주전 선수들 외에 여건욱과 문승원, 신승현, 제춘모 등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경험'을 무기로 삼은 신승현과 제춘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 역시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우리가 버텨줘야 한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신승현은 2000년, 제춘모는 2002년 SK에 입단했다. 신승현은 2005년 12승(9패), 제춘모는 2002년 9승(7패)에 이어 이듬해 10승(6패)을 올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부진의 터널에 빠져 오랜 기간 벗어나지 못했다. 둘 다 부상과 재활, 병역 의무 이행 등이 겹쳐 예상치 못했던 긴 공백기를 견뎌야 했다.

둘은 올 시즌 나란히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두 선수를 눈여겨봐왔던 이 감독이 캠프 내내 선발 등판 기회를 주며 테스트를 해왔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신승현은 2경기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3.60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제춘모는 2경기서 4이닝 7피안타 2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몸 상태는 좋다. 신승현은 "컨디션이 80%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연습경기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 둘은 뭘 해도 된다"는 자신감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항상 부정적인 생각만 했다. '올해도 아프네', '올해도 안되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시즌을 망쳤다. 그런데 올 시즌은 다르다. 어떤 일을 해도 될 것 같고, 또 긍정적인 일들이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

둘은 생각의 차이를 절감하고 있었다. 제춘모는 "바닥을 쳐보니 두려울 게 없더라. 생각도 그 때 달라졌다. 생각이 바뀌니 행동도 바뀌더라. 마음이 편하니 야구도 잘 되고. 이제 몸도 마음도 편하다"고 했다.

물론 계기는 있었다. 올해 태어나는 아이들이 희망의 원천이다. 제춘모는 오는 5월, 신승현은 6월 잇따라 아빠가 된다. 신승현은 "아이가 생기니 책임감이 커졌다. 이제 내려갈 곳도 없다.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도 물어버린다. 내가 그렇다"고 말했다.

신승현의 선발승은 2006년, 제춘모는 2005년이 마지막이다. 둘의 올 시즌 목표는 우선 '1승'이다. "1승만 하면 다음 성적은 절로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신승현은 "성적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 선발이 안 되면 중간에서 던지고, 그것도 안 되면 패전처리를 하면 된다"고 했다.

이들에게는 부상 없이 마운드에 선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제춘모는 "내가 공을 다시 던지게 될 줄 몰랐다. 항상 아프고 밸런스가 무너졌었는데, 올해는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왕년의 SK 에이스들이 다시 뭉쳤다. 힘겨운 고비를 넘긴 이들이 두 번째 정상을 향해 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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