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전초전이 펼쳐진다. 특히 사령탑간의 맞대결이 야구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9일부터 시작된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각 팀들의 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각 팀 감독들 역시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구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새로운 사령탑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오랜만에 복귀한 감독, 유니폼을 바꿔입은 감독, 처음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이 얼굴을 비추기 때문이다. 한화 김응용, NC 김경문, 롯데 김시진, 넥센 염경엽 감독이 그 주인공. 이들은 저마다 흥미를 끄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응용 감독, 선동열 감독과 '사제대결'
삼성 감독이던 2004년 이후 9년만의 현장 복귀 시즌을 앞두고 있는 김응용 감독. KIA 선동열 감독과는 해태(현 KIA)와 삼성을 거치며 감독과 선수, 감독과 코치, 사장과 감독 간의 관계로 오랜 세월을 함께 한 각별한 사이다.
그런 두 사람이 시범경기 시작부터 맞붙는다. KIA와 한화가 9일부터 광주구장에서 2연전을 치르는 것. 두 사령탑은 이미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 만나 사제대결을 펼쳤다. 오키나와에서는 김응용 감독이 이끈 한화가 1승1무로 앞섰다.
두 사람이 각자 다른 팀의 사령탑으로 만나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선 감독은 지난해부터 친정팀 KIA를 맡고 있고, 김 감독은 오랜 야인 생활을 청산하고 올 시즌부터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동고동락하며 수 차례 우승을 일궈냈던 두 사령탑이 적으로 만난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이슈가 될 만한 장면이다. 국내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치는 장소가 함께 타이거즈 왕조를 일궈냈던 광주구장이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
◆김경문-김시진 감독, 이만수 감독과 '동갑내기 대결'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NC의 1군 데뷔 시즌을 치른다. 김시진 감독은 넥센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두 사령탑 모두 올 시즌을 앞둔 각오가 남다르다.
두 감독은 SK 이만수 감독과 함께 1958년생 동갑내기다. NC 김경문 감독은 김시진 감독의 롯데 사령탑 선임 소식을 듣고 "개띠 셋이 재밌겠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사이인 세 감독의 첫 맞대결 역시 놓칠 수 없다.
김경문 감독과 이만수 감독의 사령탑으로서 맞대결은 처음이다. 2011년 김경문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놓은 뒤 이만수 감독이 SK 감독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NC와 SK는 23일부터 문학구장에서 2연전을 치른다.
김경문 감독과 김시진 감독은 두산, 넥센 사령탑을 지내며 맞대결을 펼친 적이 많다. 그러나 NC, 롯데의 감독으로서 맞붙는 것에는 NC와 롯데가 '경남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NC와 롯데는 21일부터 마산구장에서 2연전을 갖는다.
이 밖에 김경문 감독이 친정팀 두산과 만나는 14,15일 NC-두산전도 놓칠 수 없는 대결이다.
◆염경엽 감독, 김기태 감독과 '동기동창 대결'
올 시즌부터 넥센 지휘봉을 잡게 된 염경엽 감독은 LG 김기태 감독과 광주일고 동기동창이다.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 사령탑의 맞대결은 정규시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앞·뒤 순위 구단간 경기를 대진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넥센은 6위, LG는 7위를 했다.
넥센과 LG의 경기는 두 사령탑의 관계를 떠나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시즌부터 '엘넥라시코'라는 신조어로 불리는 두 팀간 라이벌 구도가 생겼기 때문이다. 넥센이 13승6패를 기록하며 LG에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두 팀은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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